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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은 건강하게만 뛴다면 모두 한 시즌 30도루 이상을 보장할 수 있는 준족들이다. 여기에 가지고 있는 타격도 나쁘지 않았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규정 타석 3할을 친 경험이 있었고,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 계보를 다시 이을 최고의 기대주로 뽑힌다. 이들의 타격과 발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보겠다는 게 이 감독의 첫 구상이었다. 다만 이것이 제대로 실현된 날은 며칠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최원준의 부진이 컸다. 지난해 제대 후 큰 기대와 달리 성적이 좋지 않았던 최원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닝 기법과 타격폼에 모두 약간의 손을 대며 절치부심했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는지 시범경기까지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상위 타순이 타격감이 저조한 선수를 넣을 수는 없었다. 팀 구상과 실험도 필요하지만 초반 레이스의 성적 또한 중요했다. 이 감독도 더 고집을 부리지는 않았다. 최원준을 라인업에서 빼거나, 혹은 하위 타순으로 조정했다.
그런데 최원준이 점차 깨어나면서 이 감독의 시나리오가 부활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최원준은 정규시즌 들어 힘을 내더니 19일까지 21경기에서 타율 0.329, 2홈런, 11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7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4개의 안타 중 장타가 8개다. 이 정도 OPS만 유지할 수 있다면 최근 트렌드인 ‘강한 2번’에도 손색이 없다. 박찬호 김도영의 타격감도 괜찮기 때문에 최원준만 살아나면 이 감독의 구상이 다시 실험될 수도 있다.
이 감독도 아직 이 구상을 폐기한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1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내가 생각했던 것은 최원준은 출루율이 높은 선수라는 것이다. 처음에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을 1~3번으로 생각했던 것도 최원준이 공을 상당히 잘 보고 안타도 만들고 출루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면서 “지금은 상대 좌·우완에 따라 2번도 치고, 6~7번도 치다가 9번에도 갖다 놓고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다 돌아오고 우리 전력이 베스트가 된다고 하면 최원준이 2번을 쳐주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 가지 풀어가야 할 숙제는 있다. 최원준이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 가야 한다. 이 감독의 말대로 공을 잘 보고, 또 칠 때는 친다. 최원준은 올해 좋은 타율은 물론 8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0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도 4할대(.410)를 유지하고 있다. 유격수로 체력 소모가 많은 박찬호가 계속 1번에서 버틸 수 있을지도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한다. 김도영의 성적은 2번보다는 3번 타순에서 떨어졌는데 이 또한 변수는 될 수 있다. 하나만 보고 생각할 수 없는 게 타순이지만, 그래도 이 감독의 이상향이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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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허리 통증에서 돌아왔고, 나성범까지 돌아오면 KIA는 이 감독이 시즌 전 구상했던 개막 타순을 동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그 시점에서의 선수들 컨디션이 관건이다. KIA는 나성범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19일 현재 팀 OPS에서 0.831을 기록해 독보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 1위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KIA가 5월 이후 어떤 타격을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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