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의 티샷. |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왕 출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 임진희가 메이저대회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임진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790만 달러)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임진희는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함께 공동 선두(8언더파 136타)에 올랐다.
작년 KLPGA투어에서 4승을 따내 다승왕에 오른 뒤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쳐 올해부터 LPGA투어에 진출한 임진희는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낼 기회를 만들었다.
전날 3언더파를 적어내 난코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임진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그린은 7번이나 놓쳤지만 모조리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임진희는 이날 27개의 퍼트로 18홀을 마칠만큼 그린 플레이가 돋보였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임진희는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2m가 채 되지 않는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나와 단독 선두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임진희는 이날 보기 없이 경기한 5명 가운데 한명이다.
임진희는 "어떤 코스에서도 보기 없는 경기는 어렵지만, 이 코스는 정말 어렵다. 연습 라운드 때보다 더 어려워서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마치 4라운드를 보기 없이 치른 느낌"이라면서 "선두라서 느끼는 부담은 없다. 남은 라운드는 즐겁게 치겠다"고 말했다.
유해란의 드라이버 스윙. |
작년 LPGA투어 신인왕 유해란도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유해란은 이날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2타차 4위(6언더파 138타)로 치솟았다.
임진희와 유해란은 우승까지 이르려면 만만치 않은 경쟁자를 제쳐야 한다.
이날 5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나선 티띠꾼은 통산 2승을 올렸고, 2022년 신인왕, 작년에는 최저타수상을 탔다.
더 무서운 선수는 1타차 3위(7언더파 137타)에 포진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이다.
코르다는 1번 홀(파4)에서 2타를 잃고도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권을 지켰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코르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LPGA투어에서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낸시 로페즈(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2명만 이뤘다.
KLPGA투어 장타여왕 방신실도 전날 2오버파의 부진을 씻고 상위권에 진입했다.
방신실은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5위(5언더파 139타)로 상승했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방신실은 8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 10m 이글 퍼트를 넣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방신실이 친 65타는 이날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다.
첫날 선두였던 로렌 코글린(미국)과 카쓰 미나미(일본), 장웨이웨이(중국),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등도 공동 5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1승만 더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타를 줄여 공동 10위(4언더파 140타)로 희망을 이어갔다.
신지애는 공동 49위(1오버파 145타)에 그쳤다.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유소연은 합계 7오버파 151타로 마지막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훔친 유소연은 "마치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만 같다. 내가 누렸던 모든 게 감사하다. 돌아보면 나는 나 자신에게 엄격했고,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고지영, 김효주, 전인지도 컷 탈락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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