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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3인조 아이돌 그룹 '빅오션. H.O.T. 대표곡 '빛'으로 오늘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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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 그룹

H.O.T. 대표곡 '빛'으로 데뷔

솔직한 이야기 '랩'으로 표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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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인 20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파라스타 엔터테인먼트가 준비한 3인조 아이돌 그룹 ‘빅오션(Big Ocean)'이 데뷔했다. 데뷔곡은 1세대 아이돌 그룹 H.O.T.의 대표곡 '빛'. 여느 아이돌 그룹처럼 수려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는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빅오션의 세 멤버 박현진(25), 이찬연(26), 김지석(21)은 청각장애인이다. 국내에서 청각장애인으로만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 데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명 ‘빅오션’은 ‘세상을 크게 놀라게 한다’는 뜻과 ‘바다와 같은 잠재력을 갖고 바다처럼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두 가지 포부를 담고 있다. 이들은 '온전히 나를 위한 음악으로 음악을 통해 스스로 행복해지자'는 가치를 제안하는 새로운 장르, '프리-솔 팝'(Free-soul POP)을 표방한다. 소속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는 "언어의 장벽, 신체의 한계, 그 무엇도 방해되지 않는 편안한 음악을 기대해 달라"고 빅오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물론 노래와 춤을 숙지하고 완성된 무대를 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빅오션은 멤버들의 목소리 데이터를 학습한 AI(인공지능) 기술의 도움을 빌려 음원을 제작했다. 청각 장애로 인해 음정을 정확히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빅오션은 음성 언어는 물론 한국어 수어·영어 수어·국제 수화로 노래하고 춤을 춘다. 이날 데뷔무대에서 이들은 청바지 차림에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안무를 소화하며 노래를 불렀고 노래 중간에 수어를 섞어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돌로 데뷔해 성공하겠다는 의지 만큼은 다른 아이돌과 똑같다. 빅오션은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데뷔곡 ‘빛’에 담아냈다.

서로를 위로해 / 때론 어제와 다르기를 기도해 / 누군가 넘어짐을 실패라 기록해도 / That's fine that's fine 안 미워해 / 우린 Ocean 눈물로 채운 바다에 이제 더이상은 잠겨있지마 / 너자신을 잊지마 / 어두운 밤의 끝은 널 비추니까. (빛, 빅오션)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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