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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4482억이 간당간당하다… 日 투수 미스터리, 저 좋은 공으로 왜 성적 안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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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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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투수 역사를 새로 쓰는 계약(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을 하며 미 전역의 시선을 집중시킨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알쏭달쏭한 피칭을 이어 가고 있다. 분명 가진 건 많다. 하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이 대형 계약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야마모토는 20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3억2500만 달러(약 4482억 원)의 몸값을 생각하면 쉬이 만족하기는 어려운 투구 내용이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경기 내용이 들쭉날쭉하다. 3월 21일 샌디에이고와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 1이닝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데뷔전을 가진 야마모토는 본토로 돌아간 이후 안정을 찾는 듯했다. 3월 31일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4월 7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런데 4월 13일 샌디에이고를 만나 5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고, 이날도 최근 기세가 좋은 메츠 타선에 초반 고전했다.

올해 야마모토는 총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2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일본에서 일주일에 한 번 등판했던 야마모토를 배려하기 위해 역시 투구일 간격을 넓히며 체력적인 관리를 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퀄리티스타트는 한 번뿐이고, 평균자책점 자체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3억2500만 달러 선수에게 6이닝 3실점 투구(평균자책점 4.50)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야마모토의 구위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하지 않는 것일까. 또 그렇지는 않다. 야마모토는 22이닝에서 무려 3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평균자책점 4.50의 그저 그런 선발 투수가 낼 수 없는 기록이다. 피안타율은 0.235로 나쁘지 않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14는 에이스급 성적이다. 20일 메츠전에서도 17개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그런데 4실점이다. 뭐가 진짜인지 헷갈리는 시즌 초반이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결국 커맨드와 패스트볼 문제에 집중하는 이가 많다. 야마모토의 변화구 완성도는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 전체 투구의 28.6%를 차지하는 커브의 헛스윙 비율은 37.2%, 전체 투구의 27.3%를 차지하는 스플리터의 헛스윙 비율은 42.9%로 높은 편이다. 일단 유리한 카운트를 잡으면 두 구종이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 구속이 다르고 낙폭도 다르게 떨어지는 두 구종을 타자가 동시에 대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야마모토는 스플리터로 총 13개, 커브로 총 1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피안타율도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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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장 기본이 되는 포심패스트볼의 구위 자체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평균 구속은 95.3마일(약 153.4㎞)로 기대했던 것보다 떨어지는데 피안타율도 0.355에 이른다. 포심이 맞아 나가면 기본적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을 수 없고, 자신의 결정구를 보여줄 시간도 줄어든다. 야마모토는 일단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평가다. 20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도 결국 포심이 상대 타선을 이기지 못하며 경기 초반 실점을 허용했다.

야마모토의 포심 로케이션을 보면 오히려 하이패스트볼은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낮은 쪽 코스가 자꾸 장타로 걸리는 경우가 많다. ‘낮게 낮게’라는 투수의 기본적인 명제를 생각하면 다소 어색한 일이다. 야마모토로서도 일본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야마모토의 포심패스트볼 무브먼트는 리그에서 평균적이고, 게다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는 그렇게 빠른 것도 아니다. 가장 먼저 이 문제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일본과 다른 메이저리그 공인구 때문에 회전 수가 일본 혹은 국제대회보다 줄어들었고, 이는 적응의 문제라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분명 구위는 지저분하다. 모두가 인정한다. 가진 것도 많다.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두 변화구를 가졌다. 야마모토가 이런 자신의 자산들을 성적으로 이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 내에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지금처럼 피장타에 고전한다면 이 계약은 다저스로서로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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