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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카타르 피했는데 '국가대표 수두룩' 사우디 달라붙네…황선홍호, 토너먼트 혈투 펼치나 [도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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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카타르를 피하니 '디펜딩 챔피언' 사우디아라비아가 쫓아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일전에서 후반전 터진 김민우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B조 1위로 8강에 진출,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만나게 됐다.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을 경우 A조 1위인 개최국 카타르와 맞붙을 수 있었는데, 카타르를 피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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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가 이번 대회에서 판정 이득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공격자 파울이 주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페널티킥을 얻었고,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경기 막바지 결승골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상대 선수를 넘어뜨렸지만 파울이 선언되지 않는 등 두 경기 연속 판정 이득을 봤다.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두 번의 경기를 지켜봤다면 카타르를 상대하기 싫어지는 게 사실이다. 한국이 카타르를 피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카타르를 피하니 사우디아라비아가 등장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4강에 오르면 대진상 C조 2위와 D조 1위 경기의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현재 C조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정된 상황이다. 사우디는 타지키스탄을 4-2, 태국을 5-0으로 누르며 2연승을 달렸으나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2로 졌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이라크와 함께 승점 6을 기록하고도 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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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우디를 준결승에서 안 만날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D조 1위를 차지해 사우디와 준준결승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역시 U-23 레벨에선 아시아 정상권을 유지하는 만큼 황선홍호 입장에선 인도네시아를 이긴 뒤 이번 대회 우승후보 두 팀 중 하나와 붙을 수밖에 없다. 물론 베트남이 D조 1위로 올라올 가능성도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전력만 놓고 보면 우즈베키스탄이 D조 1위를 차지할 공산이 더 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대회 챔피언이고, 우즈베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을 8강에서 꺾고 올라간 일본을 준결승전에서 만나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다른 우승후보 호주를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랐던 팀이다. 모두 강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인도네시아처럼 국가대표팀(A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여럿 포진한 팀이다. 미드필더 아와드 알나쉬리(알 이티하드), 파이살 알감디(알 이티파크), 에이드 알무왈라드(알 샤바브), 공격수 하이탐 아시리(알 아흘리)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A대표팀으로 큰 경기를 경험했다. 아시리의 경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선수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진행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패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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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U-23 대표팀은 언제나 복병 같은 존재다. 한국, 일본, 호주, 이란 등 다른 아시아 강호들처럼 우승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지만, 언제나 예상을 뒤엎을 수 있는 언더독인 점은 분명하다.

한국도 당장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고전했다.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내 동점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다행히 정우영이 한 골 더 터트리며 2-1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상대가 강하다고 해서 피할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 모두 어려운 상대이기는 하나,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얻으려면 넘어야 하는 팀이다.

황선홍 감독은 일본전에서 승리한 뒤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인도네시아가 만만치 않은 팀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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