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음악 소리 키워!' 라이벌 우승 보기 싫었나, 인테르 우승 대관식에 밀란의 교묘한 훼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라이벌을 상대로 우승을 확정하면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그걸 당하는 입장에서는 최악의 기분일 수밖에 없다.

23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차, 2023-24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에서는 최고의 라이벌전인 AC밀란-인테르 밀란의 밀라노 더비가 펼쳐졌다.

경기 전까지 양팀의 사정은 180도 달랐다. 밀란이 승점 69점으로 2위, 인테르가 83점으로 14점 차, 1위였다. 이날 인테르가 이기면 승점 17점 차가 된다. 잔여 경기는 5경기로 전승을 해도 15점을 버는 것이 최선이었다. 우승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8만여 팬이 모였고 밀란이 사력을 다해 인테르의 공세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인테르 입장에서는 산 시로로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하다는 밀란과 공동 홈구장이었지만, 엄연한 원정 경기였기에 밀란이 조성된 최악의 환경을 견디는 것이 중요했다.

경기는 인테르에 유리하게 풀려갔다. 전반 18분 프란체스터 아체르비가 벵자멩 파바르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아제르비의 골에 인테르 팬들은 열광했다. 후반 4분에는 마르쿠스 튀람이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도망갔다.

밀란은 골잡이 올리비에 지루를 투입하며 총공세를 취했고 35분 피카요 토모리가 골망을 가르며 추격했다. 그렇지만, 더는 따라붙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흐를수록 양팀의 경기는 과격해졌고 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가 수비 과정에서 덴젤 덤프리스와 싸워 동시 퇴장당했다.

이후 밀란의 다비드 칼라브리아가 또 퇴장, 인테르의 20번째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을 바라봤다. 인테르는 왕별 두 개를 엠블럼 위에 달고 뛰게 됐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장 조르지오 푸를라니 밀란 최고 경영자(CEO)는 '다즌'을 통해 "인테르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 우리가 이런 상황(=우승 결정)에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밀란은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성공적이었으면 한다. 아직 5경기가 남았고 2위를 지키고 싶다"라는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라이벌에게 홈 경기에서 우승을 내준 것은 밀란 팬들에게는 치욕적인 것과 같다. 그는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젊은 선수들과 기존 자원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말만 내놓았다.

경기를 두고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인테르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있었지만, 밀란에는 없었다. 그것이 양팀의 희비를 가른 차이다'라고 전했다. 23골을 넣고 있는 인테르 공격수 마르티네스와 달리 밀란은 과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처럼 강력한 인상을 보이는 공격수가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밀란은 인테르에 공식 경기에서 6연속 패했다. 2022-23 시즌 5라운드 3-2 승리 이후 내리 6연패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연패했다. 인테르의 벽이 훨씬 높아진 것이다.

이날 인테르가 우승을 만끽하는 순간의 풍경을 두고 매체는 '(이웃) 사촌들의 우승에 경기장 스피커에서는 격렬한 음악이 나왔다'라며 최대한 고통스러운 패배를 감추려 했다고 전했다. 소리가 커서 옆 사람에게 말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인테르 팬들이나 선수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밀라노의 중심인 두오모 광장에서 인테르의 축제, 버스 퍼레이드는 악천후로 연기됐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테르 팬들은 광장에서 우승을 자축했다. 밀란 입장에서는 인테르의 우승 축하 파티를 꽤 오래 보게 생겼다. 배가 아파도 심하게 아플 밀란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