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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롯데 김태형 감독, 뒤늦게 밝히는 ‘비디오판독’ 항의 장면 재구성 [SS사직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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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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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원성윤 기자] 롯데는 지난주만 해도 꼴찌였다. 8연패 늪에 허우적댔다.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점수를 조금이라도 내면 마운드가 무너져 역전패 했다.

투타 밸런스가 엇박자였다. 깰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 김태형 감독이 ‘비디오 판독’에 항의했다. 퇴장당했다. 감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김광수 벤치코치가 대신 진두지휘를 했다.

김 감독 퇴장은 지난 19일 사직에서 열린 KT전 7회말 3-3 동점에서 나왔다. 전준우가 친 공이 중견수 김민혁에게 갔으나 포구에 실패했다. 뜬공이라 잡을 것이라 생각하고 스타트가 늦었던 빅터 레이예스가 뒤늦게 2루로 달렸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포구 과정에서 유격수 김상수 발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원심은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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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 퇴장은 지난 19일 사직에서 열린 KT전 7회말 3-3 동점 상황에서 나왔다. 사진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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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이 선언됐다. 김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왔다. 얼굴이 시뻘개질 정도로 항의했다. 2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심판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실 결과를 설명했지만, 김 감독은 분명히 발이 떨어졌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에 항의할 경우 감독은 퇴장당하게 규정돼 있다.

결국 김 감독이 퇴장당했다. 더그아웃을 지나 사직구장 내 TV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대기타석에 있던 정훈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 없이 빈 스윙을 했다.

김 감독은 퇴장당할 걸 알면서도 왜 항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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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지난 19일 사직 홈경기에서 8연패를 끊고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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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화면에선 애매하게 나왔지만, 내가 옆에서 봤을 때는 (발이 떨어졌다)”며 “그 상황에서 우리가 너무 안 풀렸다. 경기에서 계속 (지고) 그래가지고 퇴장당할 줄 알면서 (했다.) 심판진에는 좀 미안하다”고 뒤늦은 고백을 했다.

이어 김 감독은 “퇴장당할 각오는 했다. 당연히 퇴장인 거 뻔히 아는데 분위기상 선수들 앞에서 집중하게끔 (했다)”며 “의도적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순간적으로 저기 나가서 어필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 말대로 됐다. 거짓말처럼 경기가 뒤집어졌다. 1루에 있던 전준우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정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적시 2루타를 쳐냈다. 4-3으로 경기가 끝났다. 8연패를 끊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두산 시절을 포함해 퇴장 후 패배한 적이 없는 김 감독이었다. ‘명장’은 다 계획이 있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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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이 19일 KT 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8연패를 끊은 뒤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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