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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하이브 CEO가 본 민희진…"경영권 탈취 명확해, 아일릿 표절 아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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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하이브와 자회사인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가 내홍을 겪는 가운데, 하이브 박지원 대표이사(CEO)가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 박지원 대표이사는 사내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라고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의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시도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멀티레이블의 길을 개척해 나가면서 크고 작은 난관에 수도 없이 봉착해왔다. 그러나 이를 잘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면서 성장해왔다"라며 "그런 와중에 이번 사안이 발생하게 되어 저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라고 하이브와 어도어의 내분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박 대표이사는 민희진 대표, 그의 '오른팔'로 불리는 부대표 A씨 등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 몰래 회사 경영권을 탈취해 독립을 시도하려 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감사권 발동 취지를 설명하면서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감사를 통해 규명될 경우에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민희진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경영권 탈취 시도가 아니라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사태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희진은 자신은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 적이 없고, 하이브에 아일릿의 표절을 비롯해 뉴진스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하이브가 갑자기 감사권을 발동하고 자신의 대표이사 사임을 명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대표이사는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되고 있는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고, 회사는 감사를 통해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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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내부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월, 6월 한국 일본 양국에서 싱글을 발표하고 컴백을 준비해왔던 어도어 직원들은 물론, 갑자기 뉴진스를 표절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아일릿을 만들고 있는 빌리프랩 직원들까지, 이번 사태에 원치 않게 휘말린 직원들이 모두 대혼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직원들의 경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민희진의 발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 대표이사는 어도어, 빌리프랩 직원들에게 각각 부탁을 전했다. 어도어 직원들에게는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에 너무 마음을 뺏기지 않길 바란다"라며 "회사는 어도어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왔다는 점을 잘 알고있다. 이번 사안으로 누구보다 불안감이 크시리라 생각되지만,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현재 같이 맡은 바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빌리프랩 직원들에게는 "갑자기 터져 나온 뉴스로 마음이 안 좋으실 것이겠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에 마음 상하지 마시고 아일릿의 성공을 위해 매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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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이사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에 대해 '또 다른 시행작오'라고 했다. 멀티 레이블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문제라는 것. 그는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 짓고 뉴진스와 아일릿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것들을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하겠다"라고 했다.

하이브와 민희진의 의견이 완전히 엇갈리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민희진이 경영권을 가져가려고 한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어도어가 실제로 "궁극적으로 하이브에서 빠져나간다"는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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