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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10G 7홈런 '미친 타격감' 김도영…"나만의 타격 존과 타이밍에 집중"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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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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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고척 원정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도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초 2사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김도영은 볼카운트 1볼에서 키움 선발 하영민의 2구 145km/h 직구를 통타, 고척스카이돔의 구조물을 때리는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도영의 시즌 9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모두가 홈런임을 직감했고, 키움 좌익수 이용규는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고 타구가 날아가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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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김도영은 6회초 내야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2-2로 팽팽하게 맞선 10회초 2사 1·2루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때 3루로 이동한 김도영은 2사 1·3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고, KIA는 키움을 5-2로 제압하면서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최근 타격감이 좋고 타석에서 공도 잘 보인다. 상대 투수의 구종을 노리기보다는 나만의 타격 존을 설정하고 타이밍 잡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것도 타격 존과 타이밍에 집중해 장타가 나왔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상대 선발(하영민)의 공은 괜찮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타구가 어디에 맞은지 보진 못했지만,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초반에 그런 홈런이 터지면 기분이 약간 흥분된 상태로 야구를 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래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노력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오늘(23일)도 수비에 나가서 약간 흥분했는데, 바로 다음 타석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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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시즌 동안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김도영은 올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25경기 102타수 33안타 타율 0.324 9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9로 한유섬(SSG 랜더스, 10개)에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최정(SSG)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김도영은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7홈런을 몰아치며 페이스를 확 끌어올렸다.

김도영은 "타격 연습 때 이범호 감독님과 플라이볼을 생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른손을 덜 쓰고 하체가 먼저 나가는 스윙을 하고 있다. 최근 장타가 많이 나오는데 딱히 장타를 염두해 두고 스윙을 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록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 솔직히 홈런을 몇 개 쳤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며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서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후반에 분위기가 넘어갔지만 나뿐만 아니라 야수와 투수 모두가 제 역할을 하면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수 본인은 건강하게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김도영은 "지금 재활하지 않고 야구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2년 넘는 시간 동안 많은 걸 보고 느낀 김도영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진=고척,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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