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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누구한테 홈런 맞은 지도 몰랐다” KKKKKK 20세 1라운더 강렬한 선발 데뷔…오재원 쇼크를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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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준호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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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최준호(20)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1라운드 지명 이유를 제대로 입증했다.

최준호는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경기 전 ‘오재원 쇼크’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 데뷔 첫 선발 등판이 이뤄졌지만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4-3 승리를 뒷받침했다.

최준호는 박민우-권희동-손아섭을 만난 1회 공 11개를 이용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호투쇼의 서막을 열었다. 시작부터 박민우, 손아섭 등 KBO리그의 내로라하는 정상급 타자를 삼진 처리했는데 손아섭 상대 3구 헛스윙 삼진이 압권이었다.

최준호는 0-0으로 맞선 2회 첫 실점했다. 선두 맷 데이비슨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냈지만 박건우를 만나 좌중월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148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그러나 금세 안정을 되찾고 김성욱을 루킹 삼진, 서호철을 중견수 정수빈의 호수비에 힘입어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처리했다.

3회에는 2사 후 박민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권희동을 3루수 땅볼로 잡았고, 손아섭-데이비슨-박건우의 중심타선을 만난 4회 다시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4번타자 데이비슨을 2B-2S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을 이용해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최준호는 여전히 0-1로 뒤진 5회 김형준의 볼넷으로 처한 2사 1루에서 김주원을 2루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데뷔 처음으로 한 경기 5이닝을 소화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67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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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는 1-1로 맞선 6회 이병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선발 데뷔전을 마쳤다. 최고 151km, 평균 147km의 직구에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적재적소에 곁들여 2위 NC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봉쇄했다. 도망가지 않는 과감한 투구가 일품이었다.

경기 후 만난 최준호는 “2군에서 선발 준비를 많이 하면서 100구까지 던져봤는데 오늘도 생각보다 어려운 건 없었다. 나름대로 내 피칭을 자신 있게 했다”라며 “NC 타자들의 이름을 보기보다 그냥 (양)의지 선배가 요구하는 곳으로 던지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바로바로 승부하는 피칭 플랜이 좋았다”라고 호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피하는 승부보다 맞더라도 계속 과감하게 들어갔던 게 가장 만족스러웠다. 투구수도 많지 않아서 좋았다. 첫 타자부터 삼진을 잡으니 여기서도 내 공이 먹힌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공격적으로 피칭한다고 생각하니 빠른 카운트에도 유인구 없이 그냥 스트라이크를 던지게 된다. 그래서 삼진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건우에게 홈런을 맞았을 당시 심정도 들을 수 있었다. 최준호는 “솔직히 홈런을 누구한테 맞았는지 모를 정도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던지니까 나름 좋은 결과기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투구수가 67개임에도 6회 교체된 최준호. 첫 승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그는 “내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살짝 아쉽긴 했는데 아쉬워야 다음이 있다. 다음 등판에서 더 잘 준비해서 첫 승을 해보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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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는 북일고를 나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우완 특급 유망주다. 데뷔 첫해 1군 데뷔가 불발됐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남다른 성장세로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 17일 1군 콜업의 기쁨을 안았다.

최준호는 “작년에 부상이 있었는데 2군에서 나름 잘 준비했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라며 “솔직히 작년 초반에는 1군 데뷔를 못해서 조급함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잘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는 온다고 했다”라고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1군 데뷔전이었던 17일 대구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3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럼에도 이승엽 감독은 “최준호가 데뷔전에서 피홈런, 피안타를 많이 허용했지만 작은 라이온즈파크에서 주눅 들지 않았다. 대선수들을 상대로 자기 공을 던졌다”라는 높은 평가를 내렸고, 최준호가 2경기 만에 1라운더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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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와델의 대체 선발로 나서 일을 낸 최준호는 향후 5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현재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최원준의 뒤를 이을 5선발이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 최준호가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인다면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최준호는 “선발로 계속 던지고 싶긴 한데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 앞으로 더 계속 과감하게 던질 것”이라고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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