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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고척돔 뚫고 나갈 뻔' KIA 김도영, 4월에 1홈런만 더하면 역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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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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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순간 홈런이었다. 구장을 찾은 1만 205명의 관중 모두 그리 느꼈을 것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0)이 4월 안에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KBO 리그 역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세운다. 현재까지 김도영은 이달에만 9개의 홈런, 1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도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3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도영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프로야구 타자들 중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김도영이다. 4월에만 홈런 9개, 이 부문 공동 2위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을 추가했다.

그런데 이 홈런은 보통 홈런이 아니었다. 1회초 첫 번째 타석, 김도영은 상대 선발 하영민의 2구째 145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타격 순간부터 모두가 홈런임을 알 수 있을 만큼의 거대 홈런이었다.

키움 외야수들마저 따라갈 생각도 하지 않을 정도였다. 해당 타구는 까마득하게 날아가 고척돔 좌측 천장 쪽 구조물을 맞고 떨어졌다. 어마어마한 포물선이었다.

키움에 따르면 이 홈런 타구는 비거리 130m, 타구 속도 176km, 발사각은 37.9도를 기록했다. 고척돔이 아닌 야외 구장이었다면 비거리는 훨씬 더 측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키움 선발) 하영민의 볼은 좋았다. 저는 솔직히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홈런이 터졌던 순간을 돌아보면서는 "어디에 맞은 지 보진 못했지만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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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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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월에 어떤 선수보다도 뜨거운 타격감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비결은 뭘까.

실제로 김도영도 "최근 타격감이 좋고 타석에서 공도 잘 보인다"고 했다. 이어 "상대 투수 구종을 노리기보다는 나만의 타격 존을 설정하고 타이밍 잡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타격 연습 때 감독님과 플라이 볼 생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른손을 덜 쓰고 하체가 먼저 나가는 스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달 안에 1개의 홈런만 더 치면 프로야구 역사를 세운다. 지금껏 KBO 리그 42년 역사상 한 달에 10홈런 1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단 1명도 없다.

하지만 홈런 욕심이 전혀 없다고 한다. 김도영은 "기록에 대한 의식은 전혀 안 한다. 지금 홈런이 몇 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전혀 욕심이 없다. 욕심이 생기려 할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고 웃었다. 또 "초반에 이런 홈런이 터지면 흥분 상태로 계속 야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빨리 잊어버리려 노력한다"고 첨언했다.

김도영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엄청난 관심이 모인다. 이번 시즌 성적은 25경기 102타수 9홈런 22안타 21타점 22득점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 중이다. 아직 초반임을 감안하면 김도영의 2024시즌은 역대급이 될 것이란 평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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