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설영우(왼쪽)과 요코하마 미야이치 료가 공을 다투고 있다.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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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상에 도전했던 울산 HD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무릎을 꿇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홍명보(55)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4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요코하마를 맞아 2대3으로 밀리며 1·2차전 합계 3대3으로 승부차기에 돌입, 4대5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기는 킥오프 전부터 세찬 비가 내린 가운데 수중전으로 펼쳐졌다. 초반은 호주 축구 레전드 해리 키웰(46) 감독이 이끄는 요코하마의 분위기. 전반 13분 울산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우에나카 아사히가 오른발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8분 후엔 요코하마 공격수 안데르송 로페스가 정확한 왼발 슛으로 추가 골을 뽑아냈다. 전반 30분엔 우에나카가 아크 오른쪽에서 중거리 슛으로 또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세 골 모두 김영권 등 울산 수비수들이 상대가 편하게 슈팅을 때릴 수 있도록 공간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벼랑끝에 몰린 홍명보 감독은 전반 34분 공격형 미드필더 다리얀 보야니치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는데 이 용병술이 맞아 떨어졌다. 전반 35분 울산 마테우스 살레스가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한 골을 추격했다. 4분 뒤엔 요코하마 센터백 가미지마 다쿠미가 엄원상의 돌파를 막다가 팔로 공을 건드려 레드 카드를 받았다. 전반 42분 보야니치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양 팀은 1·2차전 합계 3-3을 이뤘다.

수적 우세를 안고 후반에 돌입한 울산은 3분 보야니치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문을 열지 못하자 홍 감독은 후반 25분 마틴 아담과 이청용을 투입했다. 후반 41분 김민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은 연장에서도 혈투를 벌였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울산과 요코하마의 1~4번 키커가 모두 성공한 가운데 울산은 5번 키커 김민우가 실축했다. 요코하마 5번 키커의 슛이 골망을 가르며 울산은 아쉽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마무리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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