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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부산서 최정의 '468호' 홈런공 잡은 KIA 팬…"꿈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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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주인공은 회사원 강성구 씨

홈런공은 구단에 기부…1500만 원 상당 선물 받아

뉴스1

SSG 랜더스 최정(왼쪽)과 KBO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 공을 잡은 강성구 씨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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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최정(37·SSG 랜더스)이 쏘아 올린 KBO리그 최다 홈런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팬' 강성구 씨(38)다.

강 씨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SSG-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관전하다가 5회초 좌측 외야석으로 날아온 최정의 홈런공을 글러브로 낚아챘다.

이 홈런은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쓴 한 방이다. 통산 468호 홈런을 터뜨린 최정은 현역 시절 467개의 홈런을 친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이 역사적인 공은 강 씨가 흔쾌히 SSG 구단에 기증하면서 최정의 손으로 돌아왔다.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인 강 씨는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현재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KIA의 열렬한 팬인 그는 롯데 홈경기 일정을 알아봐달라고 한 회사 선배 때문에 이날 경기장을 방문했다.

강 씨는 "특별히 좋은 꿈을 꾸진 않았다. (다른 사람이 버린 운을 줍기 위해 쓰레기를 줍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처럼 휴지를 몇 개 주웠더니 좋은 기운이 내게 온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최정 선수가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하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나름 (최정 선수의 홈런 방향을) 분석하고 외야 '로케트 배터리존' 아래 좌석 입장권을 구매했는데, 홈런 타구 방향이 정확히 맞았다"며 "타구를 못 잡는 줄 알았는데 내가 글러브로 한 번에 잡은 걸 보고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평소 사회인 야구를 하는데 그 덕을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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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이 터뜨린 KBO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 공을 잡은 강성구 씨.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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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씨는 홈런공을 기증하면서 15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게 됐다. SSG 구단은 역사적인 공을 잡은 강 씨에게 2024·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장, 최정의 친필 사인 배트 및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 볼, 2025년 스프링캠프투어 참여권 2장,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140만 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숙박권, SSG닷컴 상품권(50만원)을 제공한다.

그는 "스타벅스 1년 무료 이용권을 보고 흔쾌히 홈런공을 기부했다. 친동생이 SSG 팬이라 시즌권 등 SSG 구단 관련 선물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 씨는 "(최정 선수가 지난 17일 KIA와 경기에서 옆구리에 공을 맞은 여파로 경기를 못 뛰어서) 마음이 아팠고 미안했다"면서 "그래도 올 시즌 우승은 SSG가 아니라 KIA가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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