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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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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히든카드' 보야니치, 울산 입단 후 '최고의 퍼포먼스'...ACL 결승 좌절에도 빛났다 [요코하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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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요코하마, 나승우 기자) 그 동안 울산HD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보야니치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전서 홍명보 감독의 히든카드로 출전해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울산은 24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1-0으로 이겨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갈 수 있었던 울산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이후 2골을 만회해 1, 2차전 합계 스코어 3-3을 만들었으나 골대를 3번이나 때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 김민우의 실축이 나오며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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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실점을 내준 건 아쉬웠지만 2골을 따라붙은 저력은 박수 받을만 했다. 그리고 울산이 2골을 넣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체 투입된 보야니치가 있었다.

보야니치는 이날 벤치에서 시작했다가 전반 34분 만에 이규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요코하마에 중원을 내주고 여러차례 기회를 허용했다. 결국 이른 시간 3실점을 내주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홍명보 감독은 부진했던 이규성을 빼고 보야니치를 투입하며 이른 시간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홍명보 감독의 수는 적중했다. 보야니치가 투입된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경의 킥을 마테우스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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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보야니치의 무대가 펼쳐졌다. 전반 39분 정확한 침투 패스로 엄원상에게 연결했다. 엄원상은 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가미지마 다쿠미의 핸드볼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가미자마는 고의적인 핸드볼로 다이렉트 퇴장까지 당했다.

보야니치가 직접 키커로 나섰다.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우측 하단 구석으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합산 스코어 3-3을 만들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후반전 초반에는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비록 루빅손의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득점이 인정되진 않았지만 설영우를 향한 침투 패스부터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요코하마의 골망을 갈랐다. 득점 직후에는 약 200여명의 울산 팬들이 모여있는 원정 서포터 좌석 쪽으로 달려가 두 팔을 활짝 벌린 후 주먹을 내지르며 팬들과 함께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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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볼을 끊어내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고,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주며 날카로운 킥 감각도 자랑했다. 후반 막판 날카로운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민우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마틴 아담을 향한 정확한 크로스로 유효 슈팅을 이끌어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보야니치는 연장전까지 86분을 뛰는 동안 4개의 슛과 1개의 골을 기록했고, 8번의 기회를 창출했다. 패스 성공류를 91%(96/105), 파이널써드 패스 14회, 긴 패스 성공률 94%(15/16)를 기록하는 등 패배 속에서도 빛났다.

이날 보야니치는 홍명보 감독이 준비한 히든카드였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원래 후반에 투입 게획이 있었다. 상대가 1차전을 한 이후로 전술적으로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때 보야니치 카드를 준비했다"라며 "일찍 내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좀 더 일찍 썼는데 결과적으로 잘 맞았다. 이른 시간에 나가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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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출신의 보야니치는 지난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에 입단했다. 하지만 입단 첫 시즌은 좋지 않았다. 컨디션이나 적응 문제로 중용 받지 못했다. 출전 했을 때도 K리그의 템포에 잘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미드필더임에도 수비적인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보야니치는 리그에서 단 9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보야니치는 울산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입단 1년 만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보야니치는 올 시즌 초 리그 3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그리고 이번 요코하마전을 통해 울산 입단 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팀 패배 속에서도 가장 빛났던 보야니치다. 남은 시즌 울산의 K리그1 타이틀 방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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