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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남녀 대표팀 두 외인 사령탑 "영광의 시대 다시, 오고 싶은 국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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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여자 감독과 라미레스 남자 감독 합동 기자회견

뉴스1

이싸나예 라미레즈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과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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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위기의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을 맡은 두 외국인 감독이 "영광의 시대를 다시 만들고,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배구협회는 25일 올림픽파크텔에서 페르난도 모랄레스(푸에르토리코) 여자 대표팀 신임 감독과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남자 대표팀 신임 감독의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남자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1년 만의 노메달을, 여자 대표팀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24패)를 기록했다. 두 대표팀 모두 세대교체를 통해 반등을 노렸지만, 꽤 긴 시간 과도기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에 대한배구협회는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남녀 대표팀 모두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다.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이 모두 외인 사령탑으로 꾸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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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싸나예 라미레즈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2024.4.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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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여자 대표팀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가 과거처럼 좋은 성적을 내던 때로 돌아가도록 하고 싶어 대표팀 직에 자원했다"면서 "선수들의 열정만 있다면, 영광의 시대를 되찾는 것에 대해 의심이 없다"며 자신감 넘치는 인사말을 전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지난 15일 진천선수촌에 소집, 이미 선수들과 호흡하며 5월 열릴 VNL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전술·전략적으로 더 발전해야 할 점은 있다. 이미 그 점에 대한 보완을 시작했다"면서 "한 명이 40점을 낼 수 없기에, 모든 공격 자원을 가용해 고르게 득점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우리는 체격 조건이나 체력이 좋은 팀도 아니다. 그래서 낮고 빠른 공격으로 상대 블로커가 자리 잡기 힘든 공격을 하려 한다"고 구상 중인 팀 컬러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여전히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은퇴한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빈자리를 여실히 느끼고 있다.

그 공백을 메우는 게 반등의 열쇠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말처럼 쉬운 미션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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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모랄레스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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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감독은 "김연경이 빠진 이후 한국 여자배구가 힘들다는 건 이제 비밀도 아니다"라며 "하지만 세대 교체에는 과도기가 따르기 마련이다. 지난 2년 동안 과도기를 거친 만큼 이번 시즌에는 이겨내고 좀 더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장점은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부담감도 당연히 있다. 하지만 부담은 이 직업이 가진 순기능"이라면서 "도전적 과제로 받아들이면 한국 여자배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계획과 소감에 대해 설명하던 모랄레스 감독은 "외부적으로는 여자 대표팀 랭킹을 높이는 것, 내부적으로는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대표팀에 차출됐을 때 선수들이 가고 싶은 팀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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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싸나예 라미레즈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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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대표팀의 라미레스 감독 또한 최근 국제 무대에서 부진하고 있는 남자 배구를 세대교체를 통해 반등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미레스 감독은 "세대교체를 앞둔 남자 배구가 과거의 한국 여자 대표팀처럼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팀을 만들고 하나의 목표 의식을 갖는 팀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2024 AVC 챌린지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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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모랄레스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오른쪽)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이싸나예 라미레즈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2024.4.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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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스 감독은 파키스탄 감독을 맡아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를 상대해 대한민국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한 파키스탄에 충격패를 떠안았다.

스스로 "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하며 한국을 잘 알고 있는 게 내 장점"이라고 밝혔던 라미레스 감독은 "한국은 현대 배구의 흐름인 미들블로커와 파이프 공격(중앙 백어택)을 잘 활용하지 않았고, 하이볼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그 점을 공략했다. 반면 한국의 서브는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한국 감독으로서 약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게 나의 큰 장점이다. 이를 잘 활용해서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팀 문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배구는 혼자 할 수 없는 스포츠다. 팀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는 점을 선수들과 협회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을 더 발전시키고 더 좋은 팀으로 만들 생각에 기쁘고 기대된다"고 웃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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