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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일타강사' 박세진 "대기업 입사 7개월만 퇴사당해"…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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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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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영어 일타강사 박세진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고통과 함께 어머니 이향남 씨와의 갈등을 털어놓는다.

25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영어 일타강사 박세진과 그의 어머니 이향남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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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선공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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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박세진은 "아침에 제시간에 일어나고, 날씨에 맞게 옷을 입는 등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ADHD를 앓고 있고, 하루 10알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다.

박세진은 ADHD로 인해 매번 지각하고, 눈치 없는 모습에 '4차원' '괴짜' 취급받았고, 심한 학교폭력을 당하는 등 학교생활이 순탄치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엄마 이향남은 "어린 시절부터 산만한 것은 기본이고, 샤프심을 입으로 물어뜯는 등 남들은 하지 않는 행동을 했다"며 "남자아이 다섯 명보다 세진이 하나 키우는 게 더 힘들었고, 아이가 학교에서 힘들어하니 집안 분위기도 어두웠다"고 딸의 심각했던 증세를 전한다.

박세진 이향남 모녀 사이에는 ADHD 문제와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공개된 영상 속 박세진이 "처음 운전할 때 교통법 위반으로 벌금을 150만원가량 냈다"고 하자 엄마 이향남은 "생각이 없는 거지"라고 받아쳤고, 이어 "너랑 이야기하면 두통이 온다, 열이 받는다"고 해 살벌한 대화가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은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어 대화할 때는 대화의 내용과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며 "두 모녀는 대화를 나눌수록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마음이 불편해지는 '가시의 대화'를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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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갈등은 이어진다. 엄마 이향남은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해도, 몸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며 딸을 걱정한다.

이에 박세진은 "어렸을 때 엄마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잖아"라고 받아치고, 엄마 이향남은 "몸도 돌보지 말고 성공하라고는 안 했다"며 팽팽히 맞선다.

그러자 박세진은 "어렸을 땐 성공하라고 말해놓고 이제 와서 다른 소리 하면 나는 어리둥절하고 할 말이 없다. 엄마는 통제가 심하다"고 쏘아붙인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엄마 이향남의 대화 내용은 더블 메시지"라며 "더블 메시지는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모순이 되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는 것"이라 설명한다.

이어 "더블 메시지를 받는 사람은 한 메시지에 반응하면 다른 메시지를 위반할 수밖에 없다며, 결론적으로는 실패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녀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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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은 ADHD를 앓으면서도 대기업 입사에 성공했으나 ADHD로 인한 잦은 지각과 직장 내 부적응으로 7개월 만에 반강제 퇴사를 당했다고 고백한다.

박세진은 당시 엄마는 위로는커녕 "날 위해서라도 버텼어야지"라며 드러누웠다며 "그때 이후 엄마에게 입을 닫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엄마 이향남은 "내 입장에서는 남들 못 가서 힘들어하는 회사를, 여기까지 왔으면 더 참지, 나를 위해 더 버텨주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엄마가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나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는 "자식이라도 원망스러웠다"며 "'저 잘되기만을 바라고 저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버텨주지'라며 한 달 동안 막걸리 3병 마시면서 울었다"고 고백해 탄식을 자아냈다.

대기업 S사 퇴사 경험이 있는 MC 정형돈 역시 "개그맨이 되기 위해 6년 넘게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했는데, 어머니가 대성통곡을 하셨다"고 비슷한 경험을 고백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정형돈과 박세진의 경험은 비슷하지만, 퇴사 이유가 다르다"라며 "박세진은 정형돈처럼 꿈을 위함이 아닌,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 했기 때문에 좌절감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은영 박사는 당시 박세진의 심경을 궁금해하고, 박세진은 매일같이 술을 마시며 울었고 "죽고 싶은 마음도 심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그래도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다"고 고백해 엄마 이향남에게 큰 충격을 안긴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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