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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오타니 ‘단짝 통역사’ 배신에도 건재…“팀 스며들어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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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워싱턴/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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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에게 미즈하라 잇페이는 통역사 이상의 존재였다. 든든한 조력자이자 동반자였다. 엘에이(LA) 에인절스 시절에도 둘은 팀 안팎에서 계속 붙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다저스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오타니의 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던 미즈하라를 해고했고, 오타니는 혼자가 됐다. 미즈하라는 현재 중범죄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돼 있다. 미즈하라는 1600만달러 이상을 동의 없이 오타니의 통장에서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혼의 단짝을 잃었으나 오타니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다저스 조직 안에 더 스며들고도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5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 방문 경기 뒤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오타니가 타석에 설 때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더 자주 보고 있다. 주변에 훨씬 자주 머물고 있고, 이는 좋은 일”이라고 했다. 미즈하라가 있을 때는 둘만 어울렸는데 이제는 코칭스태프나 동료들과 잘 섞여 있다는 얘기다. 현재 오타니의 통역은 구단 소속의 윌 아이레튼이 맡고 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배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민감한 물음에 “현재 조사 중이기 때문에 별도로 할 말은 없다”면서도 “다저스 구단과 코칭스태프, 팀원들이 나를 얼마만큼 지지해 줬는지 진심으로 깨닫게 됐다. 그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천천히 되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미즈하라가 해고된 뒤 누구에게 의지했는지 오타니는 밝히지 않았으나 ‘디애슬레틱’은 “오타니가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트래비스 스미스 컨디셔닝 코치와 함께 어울려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실력 또한 변함이 없다. 25일 워싱턴전에서 3안타(5타수)를 쳤는데 모두 2루타(시즌 14개)였다. 올 시즌 오타니보다 더 많은 2루타를 쳐낸 빅리거는 없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올해 타자로만 출전하는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0.371), 장타율 1위(0.695), 출루율 3위(0.433), OPS(출루율+장타율) 1위(1.129)에 올라 있다. 홈런은 공동 9위(6개)인데 그가 전날(24일 워싱턴전) 터뜨린 홈런은 스탯캐스트 측정이 시작된 2015년 이후 다저스 선수가 친 가장 빠른 타구 속도(시속 118.7마일)로 기록됐다. 인생 최악의 스캔들을 겪었으나 흔들림이 전혀 없는 오타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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