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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MLB 투수, '성조기' 패치 때문에 글러브 교체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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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리틀, 휴스턴전서 새 글러브 끼고 투구

"타자를 현혹할 의도 없어…애국심에 붙였다"

뉴스1

시카고 컵스 투수 루크 리틀은 성조기 패치가 있는 글러브를 사용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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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불펜 투수 루크 리틀(24)이 등판 직전 '성조기' 패치 때문에 글러브를 바꾸라는 심판의 지시에 곤욕을 치렀다.

리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경기에서 팀이 4-2로 앞선 7회초 1사에서 투입됐다.

하지만 리틀은 곧바로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이물질 검사를 받던 도중 글러브 문제로 심판에게 제지당했다.

심판은 그의 글러브에 새겨진 미국 국기인 성조기 패치를 문제 삼았다. 성조기의 흰색 줄무늬가 야구공과 같은 색상이어서 타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경기는 중단됐고, 컵스 구단 직원이 부랴부랴 라커룸으로 들어가 리틀의 다른 글러브를 찾았다. 하지만 이 글러브에도 성조기 패치가 있어 사용이 금지됐고, 결국 직원은 아무것도 없는 새 글러브를 가져왔다.

리틀은 딱딱한 글러브를 오른손에 끼는 데 애를 먹었다. 그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경기 중 글러브를 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래도 리틀은 요르단 알바레즈를 내야 땅볼, 카일 터커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줄곧 성조기 패치가 있는 글러브를 사용해 왔다는 그는 "이 글러브가 딱히 장점이 있는 건 아니다. 타자들의 눈을 현혹할 의도도 없었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마음에서 붙였다"고 해명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시카고 컵스 감독은 심판의 글러브 교체 지시가 올바른 결정이라고 동의했다. 카운셀 감독은 "투수의 글러브에 흰색을 넣지 않는 건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 성조기는 타자를 방해할 요소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컵스는 이 경기에서 리틀의 무실점 투구 속에 휴스턴을 4-3으로 이겼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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