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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예능대부’ 이경규, 9년만 재회 김제동에 “오해하고 망하라고 빌었다” 진심의 사과 (르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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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튜브채널 ‘르크크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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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방송인 김제동이 SBS ‘힐링캠프-좋지 아니한가’에서 공동 MC로 호흡을 맞췄던 ‘예능대부’ 이경규와 9년만에 재회했다.

24일 공개된 유튜브채널 ‘르크크 이경규’에서 ‘“제동이 얘기도 꺼내지마!”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네!!?? l 예능대부 갓경규 EP.40’가 공개됐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마주 앉았다.

김제동이 “우리가 ‘힐링캠프’ 끝나고 거의 9년만에 보는 거다. 형님이 저를 욕한 지 10년만에”라고 말하자 당황한 이경규는 “내가 유튜브하길 잘 한 것같다. 너를 초대할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이경규의 태도에 웃음 짓던 김제동은 “제작진한테 연락받고 깜짝 놀랐다. 형님이 나를 불렀다고? 내 전화를 안 받으셨지 않냐. 몇 번을. 내가 명절에 전화하는 형이 4명이다. 호동이형, 재석이형, 국진이형, 그리고 형님. 그런데 어느 순간 전화도 문자도 안 받지 않으셨냐”라고 폭로했다.

이어 한때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의 절교 사건이 공개됐다. 김제동은 “‘힐링캠프’가 끝나고 집에서 MBC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데, 경규 형님이 ‘김제동 얘기는 꺼내지도 마. 힐링에서 잘렸잖아, 내가’ 이래서 놀라 벌떡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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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 ‘르크크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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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와전되면서 김제동은 선배를 뒤에서 밟고 일어나는 사람이 됐다고. 미안한 듯 웃던 이경규는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니었다. 재밌게 하려다 보니까. 미안하다”라고 급사과해 웃음바다가 됐다.

김제동은 “나중에 윤석이 형이 한번 술에 취해서 전화를 해가지고는 ‘너 경규형한테 그러면 안 된다’ 해가지고, 형이 나한테 뭔가 화가 많이 나셨나보다 했다”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그게 ‘힐링캠프’가 막을 내릴 때, 그냥 끝나는 줄 알았는데 네가 (후속 프로그램을)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어 얘가 왜 하지?’ 했다. 나한테 얘기를 안 해줬거든. 그래서 그 후로 내가 기도했다니까. ‘망해라. 망해라’ 했더니 두 달 만에 망하더라”라며 웃었다.

김제동은 “난 그 후로 그것만 망한 게 아니다. 혹시 프로그램이 아니라 나를 망하라고 한 거 아니냐. 그 후로 계속 망했다”라면서 “제작진이 ‘힐링캠프’ 끝나고 ‘톡투유’ 같은 거를 만들겠다고 해서 한 거다. 그게 ‘힐링캠프’ 뒤를 잇는 거라고 생각도 안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경규는 “나는 제작진하고 너하고 얘기를 해서 나를 덜어내고 너희들끼리 떠나는 게 아니냐고 오해를 한 거다. 그리고 ‘김제동 얘기 꺼내지 마’ 한 거는 그냥 웃기려고 그런 거다. 그날은 너 말고도 다 씹었다”라고 해명했다.

그 후로 9~10년간 야인으로 머물렀던 김제동은 “나 연예인 만난 거 오랜만이다. 나 몰락한 연예인이다. 나 오늘 당진에서 20명 있는 데서 카메라도 없이 얘기하고 왔다”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김제동 전화 거부 사태에 대해 이경규는 “바빴다”라고 말했고, 김제동은 “그래도 난 형을 진짜 존경했다. 그리고 우리가 10년을 붙어 있었지 않냐. 내가 음지의 이윤석이다. 흰색 바지에 초장 흘렸을 때 내가 바지 다 닦은 사람이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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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 ‘르크크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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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난 김제동은 이경규의 온갖 흑역사를 까발렸고 이경규는 당장 무릎을 꿇으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제동의 공격에 분개한 이경규는 “너 몰락해놓고 왜 나한테 와서 그래?”라고 되받았다.

김제동은 역사 해설을 전하는 강담사로 무료로 일하고 있다는 근황도 전했다. 한때 고액 출연료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김제동은 “돈받고 하는 행사들이 시끄러우니까 싹 다 안 하게 됐다. 그래서 무료로만 한다. 그땐 좀 힘들었다. 난 마이크가 생명인데, 돈만 보고 사는 사람처럼 돼버리니까”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사실 제동이는 더 받아도 돼. 왜? 잘해. 강연해서 웃겨주고 좋아하는 거 전달해주고 그러면 돈 많이 받아야지”라고 말했고 김제동은 “그때 누구도 그렇게 말을 안 해주더라”라며 고마워했다.

김제동은 “난 원래 길거리에서 마이크 들고 시작했다. 야구장 장내 아나운서하고, 레크레이션 강사 하고. 제가 처음 성공한 것도 다 마이크 들고 한 거다. 사람들 있을 때 얘기하는게 내 강점이라서 한 게 ‘힐링캠프’ 후속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솔직히 내가 그때 좀 삐졌다”라더니 “너 미국 공연할 때 교민들이 울더라. 지자체나 이런 행사하는 분들 김제동 갖다 써라. 이만한 사람이 없다”라고 말했다.

9년간 방송가를 떠나있던 김제동은 “이야기하는 게 많이 조심스러워지고 주눅이 든다. 경복궁 해설도 자격 논란이 일까 봐 신경이 쓰인다. 또 ‘르크크’ 나와서도 악플 달려서 형한테 피해를 줄까 봐 주눅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녹화 말미 ‘이경규 잘알’ 김제동은 6장의 질문카드를 보고는 “난 형님이 싫어하는 거 잘 안다. 이걸 다 뽑아서 다 답하는 거다”라며 긴 녹화를 싫어하는 면을 정확히 지적해 웃음바다가 됐다.

이경규는 “기죽지 말고 화이팅 해. 난 너처럼 말 잘하면 이거 안 해”라고 말했고, 눈물을 흘리는 듯하던 김제동은 “충분히 된 것 같은데?”라며 웃음, 눈물, 감동의 마무리를 천연덕스럽게 해 박수를 받았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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