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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민희진의 눈물 "하이브가 이용·배신…'뉴진스 죽이기' 아닌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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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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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날 이용하고 배신한 거다." 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배임 혐의 고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가 나눈 카톡 대화 일부를 증거로 공개했다.

하이브의 중간 감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하이브와 갈등 원인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라고 반박했다.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던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고발 의사가 전해지자,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

민희진 대표가 직접 입장을 전하는만큼, 기자회견장은 수많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 매체는 물론 외신까지 수많은 취재진이 자리했다. 오후 3시 정각에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등장한 민희진 대표는 "사진 플래시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다"며 10분간 실랑이 끝에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민희진 대표는 2시간 가량 진행된 회견 내내 억울함을 토로했다.



◇ 침묵 깬 민희진 "뉴진스 위해 참으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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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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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민희진 대표는 그간 침묵한 이유에 대해 "여러 의혹에 휘말리게 됐는데 하필이면 뉴진스 새 앨범이 나오는 시기와 겹치게 됐다. 음반을 정리하고 말하려 했다"며 "내게는 갑작스러웠다. 감사 등 예상하지 못했다. 월요일에 갑자기 시작돼서 일이 진행됐다. 이미 내가 마녀가 돼있다. 이 프레임을 벗겨내는 게 첫 숙제다. 두번째는 진짜가 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다"던 민희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를 퇴사해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손을 잡게된 시절부터, 방 의장과 박지원 CEO 등과 나눈 카톡을 공개하며 경영권 탈취 및 배임 혐의를 반박했다. 그 과정에서 다소 논지를 벗어난 이야기로 흐르기도 했지만, 민희진 대표의 메시지는 결국 "나는 죄가 없다"다. 그는 "하이브가 이렇게 폭탄적으로 나를 타도할 줄 몰랐다. 본질과 다른 내 카톡까지 사찰해서 죽이려 한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며 통탄해하며 "하이브와 달리 내가 바라보는 앵글은 정말 다르다. 경영권 탈취 포커스로 맞추는데 와닿지 않는다. 무슨 일이지 싶다. 배임 고발 기사를 봤는데 내 입장에선 희대의 촌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민희진 대표는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주장을 이어나갔다. 그는 "언론에 공개된 카톡 대화의 경우 부대표와 나눈 대화일 뿐, 경영권 탈취를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 없다. 직장생활 하다보면 사수가 마음에 안들고 직장이 마음에 안들면 푸념을 할 수 있지 않나. 배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배신은 내가 아닌 하이브, 이용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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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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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하이브가 자신을 영입할 당시와 다른 자세로 나왔기 때문에 자신도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 때문에 갈등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뉴진스가 하이브의 1호 걸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민희진 걸그룹'을 앞세울 때와 달리, 갑작스레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한다는 계획 등으로 인해 갈등이 있었다고도 이야기했다.

법률대리인 역시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했을 때 성립하는 거다. 우리가 보기엔 가치를 훼손한 어떠한 행위도 실제 의도나 실행 착수한 게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 대표는 "사담을 진지한 의도로 포장해 매도하는 의도가 진짜 궁금하다.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나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쓸만큼 쓰고 빨아먹고 필요없으니까, 내가 고분고분하지 않으니까 찍어누르기 위한 프레임으로 느껴진다. 언제부터 이런 생각 했는지 거꾸로 하이브에 묻고 싶다"며 "뉴진스로 엔터 업계 역사상 2년만에 이런 업적 낸 사람 없었다. 실적을 잘 내는 계열사 사장을 찍어내리는게 배임 아닌가 싶다. 내가 무슨 죄가 있나.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직전 하이브가 발표한 '민희진 대표가 무당의 사주를 받아 경영을 했다'는 취지에 대해서도 "내가 왜 그러겠냐. 방탄소년단 군입대 여부를 물은 건 뉴진스 엄마의 마음이었다. 방탄소년단이 하이브의 에이스 아닌가. 방탄소년단이 없는 상황에서 활동하는 게 (뉴진스에겐) 더 홍보 포인트가 잡히지 않을까 싶어서 물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개인사찰로 고소할 거다. 무슨 무속인 이런게 아니고 내 지인인데 무속인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 "뉴진스도 펑펑 울어"…민희진의 눈물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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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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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는 "자식 같다"는 뉴진스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쏟았다. 그는 "뉴진스 더 안맡아도 된다. 뉴진스 애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이번에도 밤에 다 전화와서 막 운다. 20분 내내 운다. '대표님 불쌍해 죽겠다'고 한다. 내 애들을 놓고 나오는게 속상하다. 돈을 원했으면 내부 고발 안한다"고 전했다.

또 "뉴진스랑 나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상상 그 이상이다. 우리는 서로 위로를 받는 사이다. 애들이 얼마나 예쁘고 착하냐면 매일 '사랑한다'고 한다. 어제 하니가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계시는데 갈게요'라고 연락왔다. 해린이는 원래 말이 없다. 어젯밤에 해린이가 영상통화를 걸더라. 혜인이는 20분 내내 울었다. 뉴진스 멤버들의 어머니들은 나 죽을까봐 걱정했다. 이 일 겪고 나서 내가 든 생각은 '내가 왜 죽나'이다. 미쳤다고 죽나"라고 강경함을 드러냈다.

쌓인 게 많았다는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를 향한 강한 비판은 물론,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난 경영권 탈취 관심 없고 (하이브는) 반성해라. 뉴진스 생각하면 같이 해야지 싶다. 내가 어떻게 이 아이들을 떼어놓냐. 애들이 갖고 싶어서가 아니다. 도쿄돔이 있는데 우리한테 이러냐. 하이브에게 뉴진스는 없는건가. 뉴진스 죽이기라 생각했다. 곧 컴백인데 진짜 뉴진스를 생각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민희진 대표는 앞서 주장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그는 "엄마의 마음으로 (뉴진스를) 살리려고 이의제기 한거다. 안그러면 우리의 유니크함이 기성화가 된다. 그걸 밖에서 해도 화나는데 안에서 하니까 더 화난 거다. 왜 그 마음을 모를까"라며 "난 뉴진스가 중요하다. 경영권 탈취 할 생각도 없다. 난 그냥 뉴진스랑 같이 하면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민희진 대표는 "방시혁 의장은 손을 떼야한다. 내가 오죽했으면 이런 생각을. 했겠나. 피프티피프티 사건이 있는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겠나. 난 멍청하지 않다. 말도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사태와 별개로 뉴진스는 5월 컴백을 위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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