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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인니에 황선홍이 먼저 겁을 먹었다…5명 수비 → 슈팅수 8대21 → 점유율까지 밀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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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운이 없어 진 경기가 아니다. 처음부터 겁을 먹고 물러난 게 화근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한 수 아래의 인도네시아의 무너졌다.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로 무너졌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크게 고전했다. 상대에 계속 골을 먼저 내주면서 끌려갔다. 후반에는 이영준의 퇴장이 나오면서 10명으로 뛰는 악재까지 이겨내야 했다. 1-2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한국은 종료 9분 전 정상빈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한숨 돌렸으나 힘을 내는 건 거기까지였다. 승부차기에서 11명이 차는 희귀한 경험 속에 10-11로 졌다.

또 하나의 참사가 작성됐다. 이를 넘어 한국 축구 역사에 있어 최악의 패배로 남을 경기다. 그동안 예상하지 못했던 패배가 종종 있었다. 다만 따지고 봤을 때 불운을 입에 올릴 만했다. 대체로 공격을 퍼부으면서도 이상할 정도로 들어가지 않는 골운이 문제였다. 그러다가 역습 한번 맞은 게 치명타로 이어진 것이 이전의 한국 축구 참사의 대표적인 그림이다.

이날은 다르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서 수비를 하려다가 지금의 난장판이 벌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일본을 상대했던 것처럼 스리백 전형을 꺼냈다. 조별리그 마지막 일본전에서 5명을 최후방에 두는 전술로 수비적으로 운영해 재미를 봤다. 일단 상대를 인정하고 접근하는 이 방식을 인도네시아 상대로도 반복했다. 황선홍 감독 스스로 한국의 전력이 우위라고 확신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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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적으로 임했으면 지키기라도 했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인도네시아 맹공에 시달렸다. 우리가 뒤에서 볼을 돌리고 인도네시아가 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을 했다. 거기에 당황해 빌드업 실수가 나올 정도로 한국의 중원은 경쟁력이 없었다. 수비 역시 상대 공격수를 번번이 놓쳤다. 전반 중반에는 인도네시아의 연계 플레이에 수비진이 허물어져 탄식을 불러 일으켰다.

이미 전반에 무게추가 기울었다. 막상 붙어보니 해볼 만 하다고 느낀 인도네시아는 초반 45분의 점유율에서 51.1%로 한국에 앞섰고, 슈팅 시도에서도 7대1로 일방적인 우위를 보여줬다. 한국은 슈팅 시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수비만 하고, 간격이 벌어졌다. 전반에 터진 골조차 자책골이었다.

후반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한국도 후반에는 이영준과 정상빈을 투입하며 4-4-2로 전술을 바꿔 공격적인 의지를 보였는데 오히려 인도네시아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10분대 스트라이크에게 연달아 찾아왔던 찬스를 한 번이라도 살렸다면 한국을 일찌감치 침몰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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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역량의 차이 덕분에 2-2를 만들며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으나 내용과 기록은 더욱 처참하게 변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120분 동안 21개의 슈팅을 내줬다. 상대 결정력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도 5~6골은 내줬을 참혹한 전개였다. 오히려 인도네시아가 볼을 자신있게 돌리면서 점유율도 53%로 우위를 기록했다. 황선홍호는 어느 부분에서도 인도네시아에 앞선 대목이 없었다.

수장이 먼저 겁을 먹고 자신의 축구를 하지 못했으니 냉혹한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이 영광스런 한국 축구의 기록을 무산시켰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랑하는 한국 축구는 월드컵 못지않게 올림픽에서도 단골이었다. 1988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 도쿄 대회까지 9회 연속 본선을 밟았다. 세계적으로도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번 파리행으로 연속 출전 기록을 10회로 늘리려 했지만 오히려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0년 만에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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