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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집중분석] 왜 한국은 카타르에서 '40년 만에 충격 참사' 경험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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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국이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조준했다. 토너먼트 첫 단계에서 '언더독' 인도네시아를 만나 꽤 순항이 예고됐다. 하지만 팀이 바뀐 것처럼 인도네시아에 이리저리 휘둘렸고 끝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와 2-2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졌다.

U-23 아시안컵은 파리 올림픽 본선을 향한 최종예선이었다. 이 대회 3위까지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지고 4위는 아프리카 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10회 연속 진출 대기록을 조준했지만 '언더독'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무려 40년 만에 본선 진출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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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부터 보였던 답답한 공격 패턴이 문제였다. 엄지성의 자책골 유도에도 연속 실점을 범했고 인도네시아에 리드를 허용했다. 이후 핵심 공격수 이영준 퇴장에 황선홍 감독까지 퇴장 당했다. 정상빈이 힘겹게 동점골을 넣었지만 수적 열세와 어지러운 팀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인도네시아에 무릎 꿇었다.

전술적인 이유는 뒤로하고 카타르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카타르는 월드컵부터 아시안컵까지 꽤 많은 이변을 만들었던 곳이다. 다른 국제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점이 있었는데 훈련장-경기장 사이에 20~30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 지역적 특성이 있었다.

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 타 대회처럼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후 숙소를 옮기지 않아도 된다. 훈련장엔 웬만한 1부리그보다 좋은 시설이 구비됐다. 월드컵부터 아시안컵까지 카타르에서 일했던 LOC(Local Organising Committe)는 "(훈련장 등에 구비된 축구적, 스포츠적 시설들은) 아시아 상위팀과 중위권 팀들 컨디션에 유익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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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당시 현장 관계자들도 "팀간 행정적 기반이 다소 떨어져도 카타르 내에 마련된 시설로도 충분히 대회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다른 변수 없이 오롯이 축구적인 능력으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대회"라고 짚은 바 있다.

종합하면 완벽하게 축구적으로 밀린 경기였다.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지적됐던 문제점을 보완하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력에 단조로운 패턴이 부임 내내 지적됐지만 고치지 못했다. 이영준 퇴장이 있었지만 핑계에 불과하다. 게다가 신태용 감독은 이미 아시안컵에서 카타르 환경을 경험했기에 더 노련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물론 대한축구협회도 비판을 피할 수 없다. U-23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특성으로 해외파 차출이 어려워 적극적인 협상과 지원이 필요했다. 여기에 대회를 코앞에 뒀던 가장 중요한 시기에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겨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게 했다.

카타르에서 굴욕적인 패배는 그라운드 안에서 경기력, 행정력까지 총체적으로 무너진 현 한국 축구의 민낯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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