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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토트넘 이용하고, 리버풀 가는구나…"나 보내줄 거지?"→클롭 후임 유력 후보, 강력한 'PL 도전'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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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내가 리버풀행을 원하는 건 비밀이 아니다."(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

슬롯 감독이 이끄는 페예노르트는 2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데벤터르에서 위치한 아델라르스호르스트에서 열린 고 어헤드 이글스와의 2023-2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위 페예노르트는 승점을 75(23승6무2패)로 늘렸다. 잔여 일정이 3경기만 남은 가운데 선두 PSV에인트호번(승점 84)도 31라운드에서 승리해 승점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우승 가능성이 0에 가까워졌다.

페예노르트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에인트호번이 전패를 기록하면 양 팀 승점은 같아진다. 에레디비시는 승점이 같아지면 골 득실로 순위를 정하는데, 현재 두 팀의 골 득실 차이는 무려 30골(에인트호번 +86, 페예노르트 +5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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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슬롯 감독은 자신의 리버풀 부임설에 대해 기대하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 내용을 전한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슬롯은 "페예노르트가 내가 리버풀에 합류할 수 있게 해줄 거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슬롯은 "난 페예노르트에서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리버풀 같은 구단이 다가온다면...내가 내 커리어에 거대한 다음 스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미친 일일 것"이라며 리버풀의 접근이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럽들 사이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이라며 "합의에 도달한다면 세부 조율을 위한 이후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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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은 나아가 "모두가 페예노르트가 최대한 많은 보상을 원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구단이 내가 리버풀과 계약하게 해주면서 최대한 많은 걸 얻게 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리버풀에 합류하는 것은 내게 정말 엄청난 단계일 것이다. 나는 그저 구단들이 일을 하게 하고 기다려야 한다. 내가 리버풀을 원하는 건 비밀이 아니다"라며 리버풀행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1978년생 네덜란드 출신 슬롯 감독은 2021년부터 페예노르트를 이끌기 시작했다. 데뷔 시즌인 2021-22시즌에 리그 3위를 차지한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AS로마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년 차인 2022-23시즌 슬롯 감독은 리그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 두고 1위를 확정 지으면서 에레디비시 조기 우승에 성공해 AFC아약스의 리그 4연패 도전을 저지하고, 페예노르트를 6년 만에 네덜란드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일부 팬들은 슬롯 감독을 두고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연상해 '네덜란드 과르디올라'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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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디비시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슬롯 감독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 홋스퍼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시즌 중 경질했던 토트넘은 슬롯 감독을 우선 순위에 놓았다.

슬롯 감독도 토트넘과 연결된 후 기자회견에서 "정상적인 다음 단계는 해외 진출이며 나에게 세계 최고의 무대는 늘 프리미어리그였다"라며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 "런던에서 보자"라고 농담까지 건네면서, 토트넘행을 부인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토트넘 차기 사령탑은 슬롯 감독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5월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와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해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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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은 슬롯이 페예노르트와 더 나은 계약을 맺기 위해 토트넘의 관심을 이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슬롯은 페예노르트와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며 슬롯 감독이 더 나은 대우를 위해 토트넘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슬롯 감독이 재계약을 맺으면서 선임이 무산된 토트넘은 셀틱을 지휘하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토트넘을 이용해 페예노르트에서의 입지를 강화한 셈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 다시 새로운 자리가 생겼다. 바로 7년 간 리버풀을 이끈 위르겐 클롭의 사임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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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리버풀을 지휘하고 있는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클럽을 떠난다. 리버풀은 지난 1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은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라고 발표했다.

리버풀과 2026년까지 계약돼 있음에도 사임을 표한 이유로 클롭 감독은 "내 에너지가 이제 다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내 결정을 이미 지난해 11월에 구단에 알렸다"라며 갑자기 결정한 사안은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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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은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하나이자 리버풀 역대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 10월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침체기에 빠졌던 명가를 재건하는데 성공하면서 클럽의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 9년 동안 클롭 감독 밑에서 리버풀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 각종 대회에서 트로피를 수집해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우뚝 섰다.

리버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인 2023-24시즌에서도 클롭 감독은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으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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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구단은 바로 후임 감독 물색을 시작했고 슬롯에게 접근했다. 슬롯은 곧바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면서 구단 간 협상에서 적절한 이적료만 주어진다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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