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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연기 아냐, 살려고"…간절했던 '육상부' 신민재, 기지로 LG 구했다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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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신민재의 간절함이 만든 LG 트윈스의 승리였다.

신민재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2득점과 함께 기민한 주루를 선보여 7-6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 잠잠했던 신민재의 방망이였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네일의 슬라이더(스위퍼)에 스윙삼진으로 돌아섰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5회말 1사 3루에서는 네일의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쳤다. 삼진만 두 개를 기록. 그러나 팀이 1-5로 끌려갔던 두 번째 타석에서는 기민한 플레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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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는 네일의 슬라이더에 속아 헛스윙했지만, 포수 김태군이 공을 정확하게 포구하지 못해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었다. 이를 인지했던 신민재는 재빠르게 1루로 달렸고, 김태군은 튕겨 나간 공을 주워 네일에게 토스했다. 신민재가 1루로 향하는 것을 본 네일이 1루로 공을 던져봤지만, 이미 신민재의 발이 1루를 밟은 상황. 신민재의 센스 있는 플레이로 LG는 1사 1,3루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와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3-5로 추격을 시작했다.

네일이 내려간 뒤 신민재는 타격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4-6으로 뒤처진 6회말 1사 1,2루에서 전상현의 슬라이더를 쳐 5-6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었다. 이후 팀이 7-6으로 앞선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장현식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전 안타를 기록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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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수훈선수로 꼽힌 신민재. 추격의 시동을 걸었던 낫아웃 장면에 관해 "투스트라이크에서 스위퍼를 놓쳐 삼진당했다. 포수가 공을 놓쳤기에 (태그를 위해) 나를 찍어야 하는데, 안 그러고 투수를 향해 걸어가더라. 그래서 뒤돌아 뛰었는데, 포수가 투수에게 공을 넘겼다가 1루로 송구했기에 시간이 있어 살았던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1루가 비어 있었고, 상대 포수의 플레이를 볼 때 1루로 뛰어야 했다. 그런 상황이면 무조건 뛰어야 하는 게 맞았다. 일부러 뒤돌아서 뛴 건 (포수) 시야에 뛰는 게 보일까봐 그랬다. 그래서 돌아서 뛰었는데, 연기는 아니다. 살려고 그런 것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주루로만 두 번 웃은 신민재. 결승 득점 상황에 관해서는 "앞 주자 (박)동원이 형이 득점하는 걸 본 뒤, 상대 2루수 (김)선빈이 형이 잡아서 어디 던지는지 보려고 했는데 (박)해민이 형이 2루로 가고 있더라. (해민이 형을) 한 번만 체크해도 홈에서 승부가 되겠다 싶어서 순간적으로 판단했다. 3루로 뛰면서 상황을 봤고, (득점이) 될 것 같아서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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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는 지난해 초중반 LG의 주전 2루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대주자와 대수비를 맡았던 백업 요원. 매 순간이 간절했던 그였고, 이날 경기에서도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신민재의 활약과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전 자리를 보장받은 신민재는 올해 29경기 타율 0.262(84타수 22안타)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8을 기록 중이다. 이달 초 타율이 0.191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페이스를 끌어올려 서서히 제 궤도에 오르는 중이다.

신민재는 타격감에 관해 "직구를 따라가야 변화구도 되는데...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강하게 치려는 생각이 있었다. 타격 코치님과 감독님이 방향을 좀 더 좌측으로 치라고 하셨다. 지금은 내가 봐도 타구와 상관없이 우측으로 가는 스윙을 하고 있다. 최근 계속 왼쪽으로 치려했는데, 계속하다 보니 결과가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신민재의 활약 덕에 지난 경기(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동시에 주말 3연전 기선을 제압하며 만원 관중(2만 3750명) 앞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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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박정현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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