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레알 소시에다드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가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동점골을 넣고도 골 취소를 당하자 심판 판정에 불만을 쏟아냈다.
소시에다드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 위치한 아노에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4시즌 라리가 33라운드 홈 맞대결서 0-1로 패했다.
슈팅 수 9대5, 점유율 56%대44% 등 전반적으로 레알보다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전반 29분 튀르키예 메시 아르다 귈러에거 선제 결승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소시에다드 입장에서는 구보의 득점이 취소된 게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구보는 이날 4-1-4-1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패스 성공률 83%, 기회 창출 3회, 슈팅 정확도 100%, 드리블 성공률 60%를 기록, 평점 7.4점을 받았다. 패배 속에서도 팀 내 최고 평점이었다.
득점도 한 차례 기록했다. 소시에다드는 전반 29분 귈러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리고 곧바로 구보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레알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공을 빼앗겼고,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구보가 에데르 밀리탕을 제치고 오른발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하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추아메니의 공을 뺏는 과정에서 안데르 바레네체아가 반칙을 저질렀다는 판정이 나왔다. 호세 루이스 무누에라 몬테로 주심은 처음엔 구보의 골을 인정했으나 비디오판독(VAR)을 실시한 후 판정을 번복했다.
구보의 골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소시에다드는 결국 1골 차 패배를 당했다.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13승12무8패, 승점 51로 6위를 유지했다. 7위 레알 베티스(48점)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경기 후 구보는 득점을 취소한 심판 판정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스페인 카데나세르에 따르면 구보는 모비스타 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 내가 언급할 수 있는 유일한 건 바레네체아가 공을 빼앗으려고 했을 때 공을 잃어버린 선수가 그냥 잠든 것처럼 쓰러졌다는 것뿐"이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레알의 승리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도 했다. 구보는 "내 골 말고도 우리는 두세 번의 확실한 득점 찬스가 있었다. 레알이 이긴 건 성공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레알이 90분 동안 두세 번 기회를 잡았다면 우리는 일곱 번이나 기회를 잡았다. 우리가 우세하고 지배적이었다. 중요한 건 결과라 정말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한테 이길 자격이 있었다는 걸 알 것"이라며 "이길 자격이 있었던 건 우리였다. 정말 아쉽다. 팬들에게도 부끄러운 패배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보는 올 시즌 후반기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구단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데 이어 올 시즌 초반 7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공격진 에이스로 활약했던 구보는 현재까지 2골밖에 추가하지 못한 상태다. 리그 7골 3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는 있으나 초반 기세와 비교했을 때 무득점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레알전에서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었지만 동료의 파울로 인한 골 취소로 기회를 다음으로 넘겼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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