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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무패 신화만큼 귀한 ‘첫패’…女복싱 최현미 도전 자체로 빛났다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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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여자 복싱 최현미가 지난 27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학교 체육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급(61kg급) 골드 챔피언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링 위에 입장하고 있다. 수원 | 김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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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급(61kg급) 골드 챔피언 타이틀 매치를 앞둔 여자 복싱스타 최현미가 15일 서울 대치동에서 기자회견한 뒤 스포츠서울 카메라를 향해 포즈하고 있다. 김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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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용일 기자] “모든 걸 이겨낸 동력은 자리에 머물지 않는 도전이었다.”

북한 출신의 한국 여자 복싱 리빙레전드 최현미(34)가 아쉽게 세 체급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27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학교 체육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급(61kg급) 골드 챔피언 타이틀 매치(2분 10라운드)에서 캐나다의 제시카 카마라(36)에게 1-2 판정패했다.

자신처럼 오른손 인파이터인 카마라와 겨룬 최현미는 시종일관 뜨겁게 주먹을 주고받았으나 아쉽게 승리는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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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김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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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첫 패배다. 만 18세 나이에 WBA 페더급(57kg급)을 제패한 그는 7차 방어까지 성공했고, 2013년 한 체급 위인 슈퍼페더급(59kg급) 챔피언까지 차지했다. 무려 10차 방어까지 해냈다. 이전까지 23전 22승1무 5KO ‘무패 신화’를 자랑했다. 이번에 카마라를 잡고 라이트급 월드 타이틀에 도전하고자 했다. 골드 챔피언은 월드 타이틀을 가기 위한 중간 단계였다. 비록 졌지만 두 번이나 체급을 올려 도전한 그의 의지는 박수받을 만하다.

누군가에겐 무모한 도전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최현미는 달랐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어릴 때 멋모르고 챔피언이 됐다. 지키는 게 더 힘들었다. 어렸기에 멘탈, 육체적으로 아주 부족했다”며 “하나하나 이겨내며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 그중 하나가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등학생 시절 챔피언이 되면 놀 줄 알았다. ‘왜 난 운동만 해야지?’라고 생각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루하루 꾸준히 운동하니 목표가 생기더라. (페더급 챔피언에) 머물지 않고 슈퍼페더급으로 올라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도전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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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미는 체급을 올려 싸우는 만큼 체중 80~90kg 수준인 남자 선수와 스파링하며 땀을 흘려왔다. 세 체급 석권엔 실패했으나 그는 멈추지 않는다. 최현미는 “내 소신 중 하나가 하루하루 열심히, 꾸준히 가면 언젠간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서른 중반이 그는 계속 도전한다. 더 나아가 예전 같지 않은 국내 복싱 인기를 되살리는 데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래서 ‘첫 패배’는 ‘무패 신화’만큼이나 값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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