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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신태용 흔들림 없다…"날 믿고 선수들 믿는다, 인도네시아 올림픽 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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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 번 넘어졌지만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더 남았다.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한국인 신태용 감독은 오는 7월 파리 하계올림픽 본선 진출 의지를 다지며 자신과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을 믿고 나 자신을 믿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분명히 올림픽에 출전할 거다"라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리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중앙아시아 강호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대회다. 1∼3위는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받게 되며 4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기니가 이미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4위를 차지해 아시아 4위팀을 기라디고 있다.

이날 패배에 따라 3~4위 결정전으로 밀린 인도네시아는 파리행 티켓 확보를 위한 두 번째 도전을 하게 됐다. 신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줬다"면서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3위 결정전을 잘 준비해서 올림픽에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18년과 2022년 이 대회 결승에 올라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U-23 아시안컵 전통의 강호다. 두 대회에선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리지 않았으나 이번 대회에선 결승행을 이뤄 자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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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패한 인도네시아가 좌절할 시기는 아니다. 인도네시아 역시 오는 3일 0시30분 열리는 이라크와의 3~4위전을 이기면 지난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치는 등 자국 축구 역사적인 순간을 준비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라크전이 남았고, 이라크에 패한다고 해도 기니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단단한 수비로 우즈베키스탄의 강공을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위협적인 공격 장면도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39분 중앙 수비수 하나가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하고, 이 판정에 따른 프리킥 상황에서 추가 실점한 건 뼈아팠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 전에 많이 긴장한 것 같다. 우리 플레이를 했다면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원활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오늘, 내일 휴식을 잘 취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3위 결정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카타르와의 개막전에서 석연 찮은 판정이 겹쳐 패했던 인도네시아는 이후 아시아 강팀 호주를 1-0으로 누르더니,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국가대표팀이 지난 2월 끝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요르단을 4-1로 대파했다.

이어 8강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혈투 끝에 2-2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이겨 '4강 신화'를 썼다.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행을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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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대회 8강까지 4전 전승 무실점 기록을 세우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앞에선 운도 따르지 않았고 고전했다.

전반전 공 점유율 62%를 기록한 우즈베키스탄은 슈팅 수에서 11-2로 앞서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에 결국 2실점하고 고개를 숙였다.

신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앞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올림픽을 향한 굳은 의지를 나타낸 적이 있다.

그는 "사실 난 인도네시아가 한 번도 올림픽에 못 나간 줄 알았다. 그런데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라면서 "우리가 이제는 올림픽에 출전할 때가 됐다. 인도네시아가 반드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선수들과 즐기면서 인도네시아의 파리행을 이뤄내려고 한다"라며 대회를 즐기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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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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