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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男핸드볼 두산, 9시즌 연속 통합 우승...“두 자릿수까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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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 외침은 계속된다. 남자 핸드볼 두산이 9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 리그 1위·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조선일보

남자 핸드볼 두산 선수단이 30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SK호크스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통합 우승을 확정하자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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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정규 리그 1위 두산은 30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챔프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리그 2위 SK호크스를 28대19로 눌렀다. 앞서 1차전을 24대19로 가져온 두산은 챔프전 2연승으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하남시청을 꺾고 ‘타도 두산’에 도전한 SK는 창단(2016년) 이래 첫 우승을 꿈꿨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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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핸드볼 두산 김연빈과 정의경이 30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SK호크스와의 경기에서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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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핸드볼’로 압도한 두산

이날 두산은 3연속 득점으로 전반 공격 포문을 열었다. 이 격차는 그대로 유지됐고 두산이 전반을 13-10, 3점차 앞선 채 마쳤다. 두산은 후반엔 공격 고삐를 더욱 조였다. 빠른 패스와 속공·역습을 내세운 ‘스피드 핸드볼’을 구사하며 후반 22분 24-14, 10점 차로 격차가 벌어졌다. 두산이 사실상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베테랑 강전구(34)와 ‘젊은 피’ 김연빈(27)이 나란히 7골·2어시스트를 책임지며 공격 신구(新舊) 쌍두마차를 이뤘다. 강전구는 이날 경기 MVP(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골키퍼 김동욱(27)은 높은 방어율(38.1%)과 함께 8세이브를 기록하며 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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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핸드볼 두산 강전구가 30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님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SK호크스와의 경기에서 MVP로 선정된 모습. /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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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앞둔 팀 최고참 정의경(39)도 3골(1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그는 “이 나이를 처음 겪어보니 왜 마흔까지 (선수 생활을) 하기 힘든지 느끼고 있다. 갑자기 찾아오는 이벤트가 많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예전 같은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노력 중이다. 정답은 못 찾았지만, 계속 겪어보며 연구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챔프전 두 경기에서 모두 15골을 퍼붓고, 5어시스트를 책임진 김연빈이 챔프전 전체 MVP로 뽑혔다. 그는 “형들과 열심히 하며 서로 믿고 뛰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 저번 시즌보다 기쁨도 두 배”라고 했다.

◇윤경신 감독 “두 자릿수 연패 도전”

두산은 명실상부 남자 핸드볼 최강팀이다. 이전 H리그 명칭이었던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2015년 시즌부터 지금까지 9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핸드볼계에서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말은 이미 유명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왕좌에 오른 두산은 이날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초대 H리그 통합 우승마저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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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핸드볼 두산 윤경신 감독(맨 왼쪽)과 선수단이 30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SK호크스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통합 우승을 확정하자 환호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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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산은 시즌 초반만 해도 SK와 인천도시공사 등에 밀리며 선두 자리를 드디어 빼앗기나 싶었다. 하지만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했다. 정의경은 “초대 우승에 욕심을 가졌다. 초반에 인천도시공사에 패하고 연패(連敗) 등에 빠지며, ‘욕심이 과했나’ 싶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자라는 마음으로 했다.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하나로 똘똘 뭉친 팀워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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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핸드볼 두산 선수단이 30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SK호크스와의 경기에서 이겨 통합 우승을 확정지은 뒤 윤경신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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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감독은 “2라운드 때가 가장 고비였는데, 슬기롭게 잘 이겨내며 3라운드 때부터 분위기를 탔다”며 “바라건대 10연패는 해야 된다고 본다. 두 자릿수까지 가면 좋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어 “인천도시공사, 하남시청, SK 모두 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지목하며 “자만심은 없다. 팀 세대 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내년 시즌에도 (우승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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