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볼 판정 “부정확하다” 선수들 불만
피치 클록 옆 ‘판정등’ 추가… 실시간 공개
30일 KBO 관계자는 “구장마다 있는 피치 클록(pitch clock) 옆에 판정등을 붙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판정등이 잘 작동하면 ABS와 관련된 논란이 좀 더 잦아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ABS는 타자가 공을 치는 것과 무관하게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이 들어오면 남자 음성으로 ‘스트라이크’, 밖으로 빠지면 여성 음성으로 ‘볼’이라고 나온다. 포수 글러브에 공이 들어오기 전 심판과 더그아웃 인이어(이어폰)에는 바로 판정 음이 들린다고 한다.
지난달 ABS 태블릿PC를 보는 KIA 이범호(왼쪽) 감독과 정재훈 투수코치.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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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선수들 사이에선 ABS 판정이 정확하지 않다는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는 선수들 의견을 모아 이주 내로 ABS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최근 한화 베테랑 투수 류현진은 지난 24일 수원 KT전 이후 “볼이 될 게 스트라이크가 되고, 스트라이크가 볼이 된다. 경기마다 바뀌는 건 문제”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KT 고참 선수 황재균도 26일 경기에서 삼진을 당한 후 볼 판정에 항의하며 헬멧을 집어던져 퇴장당했다. 투수들은 “구장과 날씨, 경기에 따라 ABS가 달라진다”,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상단이 너무 넓다”는 게 주된 불만 이유다. 더구나 KBO가 ABS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선수들 의견은 듣지 않고 각 구단 수뇌부와 논의해 일방적으로 추진한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야구계 인사는 “선수들도 ABS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시범 운영 없이 바로 적용하다 보니 기존 존에 익숙한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쌓여 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O는 “ABS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선수들 주관적 체감이 제각각 다를 뿐 기계(ABS) 자체는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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