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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욕심이 너무 많아" 투헬, 대놓고 김민재 저격...라커룸에서도 '콕 집어' 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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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는 욕심이 너무 많았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졸전을 펼친 김민재를 공식 석상에서 대놓고 저격했다.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아쉬운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던 뮌헨은 후반 막판 비니시우스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두 번의 실점 장면 모두 김민재의 실책으로부터 나왔다. 전반 24분 중원에서 토니 크로스가 패스 줄 곳을 찾고 있었고, 비니시우스가 받으러 내려왔다. 이 때 김민재가 같이 따라 올라갔고,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크로스도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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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사네, 케인의 골로 2-1로 앞서던 후반 36분에는 성급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등 경쟁자들의 부상으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던 김민재는 실점 장면마다 100% 지분을 차지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대놓고 저격했다. 감싸안아 줄 법도 했지만 투헬은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난했다.

독일 슈포르트1에 따르면 투헬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초반은 아주 좋았다. 우리가 곧바로 리드를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플레이가 점점 더 느려지고 불확실해졌다.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전반전은 그냥 흘러갔다.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어야 했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 15분 동안만 매우 좋았다"라고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력이었다고 경기를 짚었다.

이어 "후반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1로 앞서고 득점 기회를 더 잡았다면 3번째 골을 넣었어야 했다. 레알은 2번의 기회에서 2골을 만들어냈다. 정말 이상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50대50이다. 마드리드에서 승리해 웸블리로 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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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실점 장면을 언급하며 김민재를 저격했다. 투헬은 "김민재는 너무 공격적으로 수비하면 안 된다. 공을 가져올 수 있을 때는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하면 안 된다"라며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없다. 너무 쉽게 플레이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김민재를 도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것에 대해서도 "오늘 경기에서는 2번이나 욕심이 너무 많았다. 계속 안쪽 공간에 서 있다가 갑자기 호드리구에게 붙어서 쓸데 없이 공간을 내줬다"라며 "계속 더 좋은 위치에 있었다가 상대가 패스하는 순간 잘못 판단했다. 그건 너무 욕심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투헬은 라커룸에서도 김민재에게 호통을 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골문을 지켰던 마누엘 노이어는 "방금 김민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투헬은 라커룸에서 김민재에게 꽤 공개적으로 이야기 했다. 투헬이 이 상황을 비밀로 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노이어는 투헬과 달리 김민재를 감쌌다. 노이어는 "우린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건 축구의 일부다. 부진했다고 다음 몇 경기에서도 부진할 거라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라며 "김민재는 오늘 몇몇 장면에서는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했지만 김민재를 잘 잡아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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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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