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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투헬 봤나?…'주장' 노이어, 김민재 감쌌다 "축구에선 늘 있는 일, 오늘도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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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최악의 경기를 펼친 김민재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반대로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동료를 옹호했다.

노이어가 1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실수 두 번으로 아쉬운 무승부를 내준 김민재를 옹호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이날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에서 균형을 무너뜨리지 못한 뮌헨은 원정 2차전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날 김민재는 무릎 부상을 당한 마타이스 더리흐트를 대신해 에릭 다이어와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늘리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던 그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이날 2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2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내준 선제 실점 장면은 김민재의 강점을 역이용한 토니 크로스의 임기 응변에 당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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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부터 김민재는 자주 앞으로 튀어 나와 상대 공격진을 잘 커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장면에 레알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크로스가 한 차례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었다.

크로스가 중앙으로 공을 몰고 가자 비니시우스가 공을 받기 위해 아래로 내려왔고 김민재도 비니시우스의 움직임을 보고 따라서 내려왔다.

그 순간 크로스가 검지손가락을 펼치며 비니시우스에게 전진을 지시했고 김민재가 나오면서 벌어진 뒷공간으로 비니시우스의 침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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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는 그 뒷공간으로 인사이드 패스를 찔렀다. 앞으로 나왔던 김민재도 다시 반응해 뒤로 돌아갔지만, 능동적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뒤처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비니시우스의 선제 골로 연결됐다. 크로스의 손짓 한 번에 김민재가 호되게 당한 셈이다.

실점 이후 뮌헨은 전반에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하프타임에 토마스 투헬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빼고 하파엘 게헤이루를 넣어서 변화를 줬고 이것이 효과를 봤다.

후반 8분 르로이 사네의 원더 골롸 12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뮌헨이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김민재의 실수도 덮일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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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알은 레알이었다. 후반 35분 비니시우스가 드리블 돌파로 박스 안으로 전진한 뒤, 호드리구에게 패스를 했다. 호드리구를 잡고 있던 김민재가 돌아 들어가는 호드리구를 막기 위해 강하게 태클을 하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를 비니시우스가 성공시키면서 결국 경기는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두 실점에 모두 관여된 김민재에게 가혹한 경기였다.

독일 매체 빌트는 경기 직후 각 선수들에 대한 총평과 함꼐 평점을 매겼다. 독일 언론은 평점을 1~6점 사이로 매기는데 잘한 선수일수록 점수가 낮다. 그리고 6점은 경기당 한 명도 줄까말까한 수준이다. 6점을 받았다면 정말 못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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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이날 6점을 받았다. 빌트는 "더 리흐트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했는데, 그를 대체할 수 없었다. 0-1이 될 때 너무 멀리 나갔고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놓쳤다"며 "다음 실수는 후반 37분에 일어났다. 로드리고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결국 2-2가 됐다"면서 6점을 줬다.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내부에서도 나왔다. 다름아닌 토마스 투헬 감독의 입에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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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헬은 "김민재는 너무 공격적으로 수비하면 안 된다. 공을 가져올 수 있을 때는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하면 안 된다"라며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없다. 너무 쉽게 플레이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김민재를 도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것에 대해서도 "오늘 경기에서는 2번이나 욕심이 너무 많았다. 계속 안쪽 공간에 서 있다가 갑자기 호드리구에게 붙어서 쓸데 없이 공간을 내줬다"라며 "계속 더 좋은 위치에 있었다가 상대가 패스하는 순간 잘못 판단했다. 그건 너무 욕심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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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팀의 주장인 노이어는 최악의 경기를 치른 김민재를 옹호했다. 그는 경기 후 독일 언론들과의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방금 김민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투헬은 라커룸에서 김민재에게 꽤 공개적으로 이야기 했다. 투헬이 이 상황을 비밀로 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수는 일어난다. 축구의 일부분이다. 실수를 했다고 김민재가 다음 경기에도 못할 거라는 걸 뜻하지 않는다. 오늘 모든 플레이가 나빴던 게 아니다. 오늘 잘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는 올바른 결정을 하지 않았다. 축구에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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