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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때아닌 벌떼 습격→경기 개시 지연…'10회 워커 끝내기포' 애리조나, 다저스 4-3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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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벌떼 때문에 경기 개시가 2시간 가까이 미뤄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 가운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연장 승부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애리조나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14승17패를 만들었다.

반면 접전에서 패배한 다저스의 성적은 19승13패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로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으나 시즌 타율은 0.341에서 0.336으로 하락했다.

▲보기 드문 광경, 벌떼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원정팀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미겔 로하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우완 랜던 낵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홈팀 애리조나는 제이크 맥카시(우익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크리스티안 워커(1루수)-작 피더슨(지명타자)-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코빈 캐롤(중견수)-케빈 뉴먼(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브랜든 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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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선수단은 경기 개시에 맞춰 모든 준비를 끝냈는데, 예정된 시각에 경기가 정상적으로 시작하지 못했다. 선수단과 팬들의 시선은 홈플레이트 뒤쪽 백스톱에 위치한 보호망을 향했다. 수천마리의 벌떼가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체이스필드는 개폐형 지붕을 갖췄는데, 이날 지붕을 열어둔 상태에서 벌들이 구장을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홈팀 애리조나는 경기 개시를 잠시 미루고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를 찾았다. 구단의 연락을 받은 사람은 방역회사 매니저인 맷 힐튼이었다. 그는 체이스필드에서 차로 45분 떨어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아들과 함께 티볼을 하던 중이었는데, 구단의 전화를 받은 뒤 급히 차를 몰고 야구장으로 향했다.

힐튼은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보호장구를 착용한 뒤 리프트에 탑승했고, 그물에 있던 벌떼에 스프레이를 뿌렸다. 힐튼의 조치에 벌떼는 사라졌고, 관중석을 채운 2만여 관중은 그에게 기립박수를 끝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애리조나 구단은 깜짝 시구 행사를 준비했다. 애리조나로선 먼 길을 달려온 힐튼을 그냥 보낼 수 없었다. 마운드에 오른 힐튼은 힘차게 공을 뿌리며 경기 개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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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로 시작해 워커로 끝났다

어렵게 경기를 맞이한 두 팀은 3회까지 0의 균형을 이어간 가운데, 4회말 워커가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낵의 3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다저스는 5회초 상대의 폭투로 1점을 만회하면서 1-1 균형을 맞췄고, 6회초 1사 1·3루에선 상대의 보크로 2-1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8회말 모레노의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두 팀은 정규 이닝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다저스는 10회초 볼넷 2개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내면서 3-2 리드를 되찾았지만, 10회말 '선제 솔로포의 주인공' 워커가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나빌 크리스맷의 3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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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2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애리조나는 조던 몽고메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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