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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김민재 호러쇼' 뮌헨 초비상, 새 DF 급구…"바르셀로나 이적료, 1330억으로 올려" (西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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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불안한 수비를 보고 새 수비수 영입에 착수했다.

스페인 매체 '마드리드-바르셀로나'는 1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수비를 이끄는 것을 보면 바이에른 뮌헨에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가 시급하다는 게 분명해졌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간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를 앞두고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함께 선발 센터백 듀오로 출전했다. 오래간만에 김민재가 선발로 나와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김민재는 이날 잊고 싶은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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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전반 24분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는데, 김민재의 판단 미스가 실점의 원인이 됐다. 중원에서 레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패스 줄 곳을 찾고 있었고, 전방에 위치에 있던 비니시우스가 공을 받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자 김민재도 같이 따라갔다. 이때 감민재가 올라온 걸 확인한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크로스도 이를 놓치지 않고 빈 공간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넣었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아쉬운 판단으로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전반전을 0-1로 마쳤지만 후반 8분 르로이 사네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후 후반 12분 자말 무시알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뮌헨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김민재가 또다시 성급한 판단으로 두 번째 실점의 원인이 됐다. 후반 36분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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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1차전에서 승자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2차전에서 결승행 진출팀을 결정하게 됐다. 준결승 2차전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경기가 끝난 후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각종 매체들은 김민재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을 줬고, 독일 유력지 '빌트'는 최저 평점 6점과 함께 "김민재 재앙"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경기 후 그는 "김민재는 두 번이나 너무 욕심이 많았다"라며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빨리 움직이다 크로스의 패스에 잡혔다. 너무 예상 가능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안타깝지만 또 실수를 했다. 5 대 2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호드리구 상대로 공격적인 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다이어가 도와주려고 하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 뜨렸다"라며 성급한 수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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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기가 끝나고 한 매체는 "5000만 유로(약 739억원)를 투자한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팀과 경쟁할 수준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라며 "뮌헨은 아라우호에 대한 제안을 9000만 유로(약 1330억원)로 올렸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1999년생 우루과이 국적 센터백인 아라우호는 바르셀로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9-20시즌 1군에 데뷔해 2020-21시즌부터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 부진에 허덕였던 클레망 랑글레를 밀어내고 구단 레전드 제라르 피케와 짝을 이뤄 후방 수비를 책임졌다.

192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피케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는 바르셀로나 전술에 딱 들어맞는 자원이었다. 빌드업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도 라이트백으로 뛸 정도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시즌 부상이 있어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긴 했지만 모든 대회에서 35경기에 나와 2905분을 소화했다. 시즌 중반에 주장 완장을 달고 경기에 나서면서 바르셀로나 차기 캡틴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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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아라우호에게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 때부터 뮌헨은 아라우호를 향한 관심을 드러냈고 이번 여름 그를 영입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겨울만 해도 그를 팔지 않겠다고 했으나 최근 들어 그를 팔 수도 있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매체는 김민재가 레알전에서 보여준 부진한 활약상이 뮌헨의 아라우호 영입을 적극 추진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에 따르면 뮌헨은 아라우호 영입을 위해 8000만 유로(약 1183억원)를 제의할 생각이 있었는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이 끝난 후 금액을 9000만 유로(약 1330억원)까지 인상할 생각이 있다.

그들은 "김민재는 마테이스 더리히트의 부상으로 인한 지속적인 결장을 메우기 위해 뮌헨에 입단했으나 구단이 기대했던 것에 부응하지 못했다"라며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위해 5000만 유로를 지불했다면, 수비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센터백 아라우호에겐 최대 9000만 유로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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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바르셀로나와의 첫 번째 접촉은 이미 이뤄졌고, 그들은 문을 닫지 않았다"라며 "9000만 유로는 구단의 재정 상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뮌헨이 좋은 제의만 한다면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뮌헨이 아라우호 영입을 추진하고 성사시킨다면 김민재는 사실상 4옵션 센터백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는 최근 화제를 모았던 친정팀 나폴리 복귀설을 비롯해 김민재 이적설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등극한 김민재는 현재 뮌헨 커리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데뷔 시즌부터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뮌헨이 새로운 수비수를 영입하며 김민재 입지를 더 크게 흔들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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