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7회초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귀중한 승리를 챙긴 이숭용 SSG랜더스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이 이끄는 SSG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최원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8-7로 눌렀다. 이로써 전날(4월 30일) 당한 2-8 패배의 아픔을 털어냄과 동시에 한화전 4연패에서 벗어난 SSG는 18승 1무 14패를 기록했다.

SSG를 이끄는 이숭용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투수 박종훈(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의 난조 속에 SSG는 초반 분위기를 완벽히 한화에 내줬다. 6회말이 끝났을 당시 스코어는 2-6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7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단숨에 역전했다. 고명준의 중전 안타와 이지영, 최지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추신수가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최정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한유섬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에레디아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리며 한유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한화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2루로 쇄도하던 에레디아를 잡기 위해 유격수 황영묵을 향한 포수 박상언의 송구가 빗나갔다. 공은 외야까지 흘러갔고, 이를 외야수가 잡아 다시 홈으로 중계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마저도 엉성했다. 그 틈을 타 에레디아는 득점에 성공했다.

1일 대전 한화전에서 SSG의 공격을 이끈 에레디아.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유섬은 1일 대전 SSG전에서 에레디아와 6타점을 합작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후 SSG는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황영묵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귀중한 승리와 마주했다. 타선에서는 단연 에레디아(5타수 3안타 3타점)와 한유섬(5타수 1안타 3타점)이 돋보였으며, 박종훈의 뒤를 이은 최민준(1이닝 무실점)-박민호(승, 2이닝 무실점)-노경은(홀, 1이닝 무실점)-조병현(홀, 1이닝 무실점)-문승원(세, 1이닝 1실점) 등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베테랑 우완 불펜 자원 노경은은 이날 5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는 KBO리그 역대 53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이닝을 깔끔히 막은 박민호는 2022년 4월 5일 수원 KT위즈전(1이닝 무실점) 이후 75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SSG 노경은은 1일 대전 한화전에서 5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숭용 SSG 감독은 1일 대전 한화전이 끝나고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7회초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어려운 게임을 잘 잡았다”며 “(최)민준이가 어제, 오늘 호투했고 (박)민호가 2이닝을 너무 잘 막아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노)경은이 500경기 출장도 축하한다. 불펜 투수들이 모두 잘 던져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이 감독은 “야수에서는 에레디아가 맹활약했다. (한)유섬이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6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도 공격과 주루에서 팀 승리에 어떻게든 기여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이숭용 감독은 “내일(2일)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도록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말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SSG는 2일 선발투수로 좌완 오원석을 출격시킨다. 한화는 좌완 황준서를 예고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