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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동창’ 황준서와 맞대결 꿈꾼다…무실점 데뷔전 ‘1R 4순위 특급 신인’ 육선엽 “오늘 점수는 30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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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신인 투수 육선엽이 1군 데뷔전을 잠실구장에서 치렀다. 첫 1군 데뷔를 앞두고 설레는 감정을 내비쳤던 육선엽은 천신만고 끝에 병살타 유도로 무실점 데뷔전에 성공했다. 육선엽은 경기 뒤 자신의 데뷔전을 향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육선엽은 5월 1일 삼성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에 올라온 육선엽은 롱 릴리프 역할을 당분간 맡을 계획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육선엽 선수는 타점이 높고 마운드 위에서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장점이 있다. 그런 부분이 퓨처스팀에서 계속 보고가 올라왔다. 1군에서도 퓨처스팀에서 던졌던 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려고 한다. 마운드 위에 올라가면 돌변한다고 하니까 그런 그림을 기대하겠다”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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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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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선엽도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1군에 올라왔는데 크게 긴장되는 느낌은 없다. 사실 퓨처스리그 첫 등판이 더 떨렸던 기분이다. 퓨처스팀에서 시즌을 준비했는데 속구를 살리면서 슬라이더를 커터로 바꿔서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주자 견제 능력 등 선발 투수에게 필요한 부분도 많이 연습했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육선엽이 다소 늦게 1군에 올라온 사이 입단 동기인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황준서(한화 이글스),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이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들의 데뷔전을 지켜봤던 육선엽은 “나에게 너클 커브를 배운 (전)미르가 나보다 더 잘 던지더라. 제자가 스승을 이기는 느낌이다(웃음). (황)준서도 그렇고 친구들이 1군 마운드에서 잘 던지는 걸 보니까 뿌듯했다. 긴장은 당연한데 자신 있게 던지면 알아서 잘할 거라고 말해주더라. 친구들이 하는 걸 보니까 나도 잘할 수 있겠단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특히 친구인 황준서와의 선발 맞대결도 꿈꾼다. 육선엽은 “지난 한화전에서 더블헤더가 성사됐다면 준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뻔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기에 한 번 붙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다음 번엔 꼭 준서와 맞붙을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육선엽은 지난해까지 외국인 투수 뷰캐넌이 달았던 등번호 ‘4번’을 달고 1군으로 올라왔다. ‘4번’에 제대로 꽂혔다는 육선엽의 말이다.

육선엽은 “등번호 4번을 보는 순간 그냥 꽂혔다. 난 무조건 이 번호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높은 번호는 임팩트가 없어 보였고, 뷰캐넌 선수 번호인 4번을 딱 가져갔다. 다들 어울린다고 하셔서 달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달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육선엽은 1일 잠실 두산전에서 결국 1군 데뷔전까지 치렀다. 9대 2로 점수 차가 벌어진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육선엽은 선두타자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라모스(볼넷), 박계범(좌전 안타), 조수행(볼넷)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하지만, 육선엽은 정수빈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매듭지었다.

경기 승리 뒤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의 데뷔 첫 1군 등판을 축하한다. 앞으로 삼성의 주축투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육선엽도 “오늘 내 투구 점수는 30점이다. 몸이 덜 풀린 상태로 등판하다 보니 제구가 흔들렸다. 많은 관중 앞에서 첫 등판이라 떨렸지만 팬들의 응원소리를 즐기려고 노력했다. 오늘 등판을 통해 얻은 건 경험만 더 쌓인다면 오늘보다 더 나은 투구를 할 자신감을 얻었단 점이다. 다음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안정된 투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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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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