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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조이人]① '컴백' 키노 "펜타곤=가족, 군 제대 후 미래까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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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키노가 5월 2일 첫 미니앨범 'If this is love, I want a refund'를 발표한다. 이별 후의 분노부터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순간까지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과감하고 위트있게 표현한 이번 앨범은 달콤하고 이상적인 사랑과 환상이 깨진 현실의 사랑을 표현하며 재미를 더한다.

타이틀곡 'Broke My Heart'는 "너의 핸드폰이 깨지길 바라", "커플 타투 지울 때 아플 텐데" 등 사랑에 배신을 당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생각들을 솔직하게 풀어낸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다. 키노는 신보 모든 트랙에 작사 작곡 참여한 건 물론 앨범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키노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신보 발매 기념 인터뷰를 통해 기획사 NAKED를 설립한 근황 및 이번 앨범 제작 비화, 향후 펜타곤의 활동 계획까지 솔직하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키노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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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콘셉트 포토 [사진=네이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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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소감은?

네이키드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첫 EP이자 내 인생 첫 EP다. 이전까진 디싱, 싱글만 내왔는데 실물 앨범으로 다양한 트랙, 영상, 사진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비로소 키노가 어떤걸 하려고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해 반응이 기대된다. 제작 전반에 거의 하나도 빠짐 없이 참여했다. 이런 디테일을 거쳐오니 더 소중하다. 내 자식같은 이 앨범을 많은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메인 슬로건이 '이게 사랑이라고? 그러면 난 환불할래'다.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첫 앨범에 진정성과 공감을 관통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쉽게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주제가 사랑이지만, 사랑에 관한 노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특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우리에겐 위트와 솔직함이었다. 솔직한 말들을 위트있게 풀어내면서 다양한 사랑의 면을 공감하게 하자고 하며 노래를 했다.

◇실제 연애 경험이 담긴 노래인가?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는 게, 내 이야기만으로 노래를 푸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지난 10년간 500여 곡을 썼는데 내 이야기로만 곡을 썼다면 세계여행을 했어야 한다. 하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포인트를 살려 곡을 쓰는 타입이다.

◇타이틀곡을 영어 가사로 낸 특별한 이유나 목적이 있나.

대단한 목적은 없다. 지난 15년간 음악하면서 거의 항상 팝 음악을 소비해 왔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음악에는 영어 가사가 더 잘 맞았다. 언어 구조상 잘 어울리는 멜로디가 달라서, 한국어에 맞는 멜로디가 있고 영어에 맞는 멜로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전세계적으로 언어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영어로 음악을 발매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왔다. 한국어로 부르는 것도 좋지만 영어로 불렀을 때도 충분히 공감 받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어 도전했다.

◇다른 수록곡까지 영어 가사인데, 한국 팬들의 공감은 오히려 어렵지 않을까.

회사에서 내는 주요 콘텐츠 중에 번역이 포함된 리릭 비디오가 있다. 직역은 물론 의역까지 담았다. 직관적으로 느끼기 어렵다면 리릭 비디오를 통해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필라델피아 출신 래퍼 Lay Bankz와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타이틀곡을 만들고 피처링 파트를 남겨둔 상태에서 스포티파이를 랜덤으로 돌리다 그 분을 발견했다. 유튜브에 들어가니 너무 트렌디했고, 이미 틱톡에서 핫한 미국 라이징 스타이자 솔직하고 과감한 아티스트였다. 이메일을 통해 작업물을 주고 받은 뒤 마음에 들어해서 함께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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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콘셉트 포토 [사진=네이키드]



◇앨범에 수록되는 곡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이라면 아실 '키노 감성'이 있다. 그 코드 진행이 내 정체성이자 방향성이라 감성과 잘 맞는 노래들을 수록했다. 또 틱톡 릴스, 쇼츠 등 숏폼 트렌드에 최적화된 소셜핏한 노래다. SNS로 음악을 전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SNS에 맞는 음악을 제작하고 우리 방향성을 제시한다.

◇1인 기획사 네이키드를 설립하고 4개월 정도 지났다. 가장 달라진 점은?

좋은 앨범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여질까'라는 추가적 고민이 생겼다. 앨범 기획을 직접 하기 때문에 키 컬러를 정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고 파주 인쇄소에 가서 감리를 보고 CD 제작도 했다. 텍스트의 유무광 여부를 살펴보고 단가도 맞춰가는 등 그동안 전혀 신경 쓴 적 없었던 디테일을 보게 됐다. 소비자 경험에 대한 디테일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힘들진 않나.

너무 힘들다. 하하. 사실 가수와 회사 경영을 병행하는 게 쉽진 않아서 가끔 정말 잘 하고 있는게 맞는지 살펴보게 된다. 아직까지는 스스로 열심히 한 만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누구에게나 시작은 있으니까.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마케팅 예산 분배. 가장 힘들었고 지금도 어렵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편인가.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었지만 네이키드 설립 후 그 성향을 많이 버렸다. 내가 생각하는 완벽의 기준과 남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알아서 오히려 유동적으로 변했다.

◇1인 소속사에서의 키노는 어떤 가수인가.

아이돌에 대한 잣대, 그 평준화된 선을 한 발이라도 밟아보는 가수. 네이키드를 하며 주변으로부터 '아이돌에서 아티스트가 되셨는데'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난 여전히 아이돌이다. 아이돌은 내 정체성이다. 아이돌을 벗어나고 싶어서 눈 뒤집고 아티스트 행세를 하고 싶지도 않다. 아티스트적인 면모와 아이돌적인 면모를 잘 결합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하고 싶다.

◇펜타곤의 솔로 활동이 이어지면서 향후 그룹 행보를 궁금해 하는 팬들도 많다.

솔직하게 말하면 구체적 계획은 없다. 언제 싱글이 나올 지, 콘서트를 할 지 계획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계약이 끝나기 전부터 '각자 솔로 프로젝트 하다가 기회를 만들자'는 얘기를 했고 지금까지도 그룹 활동 얘기를 한다. 사실 우리가 언제 어떤 형식으로 공연할 지, 계약은 어떻게 해야할 지, 어떤 회사가 그룹 활동 핸들링을 할 지 정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수익을 바라고 그룹 활동을 하는 게 아니다. 펜타곤이 너무 좋은 것이다. 우린 정말 가족이다. 같이 음악을 녹음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중요한 사람들이다. 모두 군대를 다녀오면 그 이후 미래까지 계획하며 계속 대화 중이다. 현재 펜타곤 IP를 보유한 회사와 계속 얘기하고 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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