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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세인트루이스 조원빈, '파워'좋다는데 홈런 실종…'이래서 메이저리그 갈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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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한국인 외야수 유망주 조원빈(21)의 올 시즌 성적이 시원찮다. 시즌이 개막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단 1개의 홈런도 신고하지 못했다.

조원빈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 팀(피오리아 치프스)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작년(싱글 A)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상위리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일 현재 조원빈은 올 시즌 총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 6타점 5도루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0.321)과 장타율(0.316)을 합한 OPS도 0.622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으로 건너간 조원빈은 그 해 루키리그에서 타율 0.211, 1홈런 3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싱글 A에서 뛰며 타율 0.270, 7홈런 52타점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 결과 올 시즌 지난해 보다 한 단계 위의 상위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아울러 팀내 유망주 랭킹 순위에서도 9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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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이런 조원빈을 가리켜 "지난해 싱글 A에서 뛴 선수들 가운데 왼손타자 조원빈의 타구 속도는 상위 10%에 속할 만큼 강력한 파워를 보여줬다"며 "올 해는 투수 친화적인 싱글 A를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지난해에 비해 홈런 기록을 최소 두 배로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올 시즌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평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단 1개의 홈런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조원빈의 컨택 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25일 까지만 해도 시즌 타율이 0.208이었을 만큼 타격에 문제가 컸다. 그나마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시즌 타율을 0.233까지 끌어 올렸다. MLB.com이 지적한 것처럼 싱글 A 하이는 타자에게 유리한 리그이다. 그런 곳에서 나온 성적이기에 조원빈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인다.

조원빈처럼 과거 고교졸업 후 미국에 진출한 그의 선배들이 마이너리그 시절, 싱글 A 하이 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올렸는지 살펴보면 조원빈의 현재가 어떤 위치인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추신수(42. SSG)는 과거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 풀타임 시즌을 뛰었던 2003년 타율 0.286, 9홈런 55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OPS도 0.823으로 좋았다.

최지만(33. 뉴욕 메츠)은 이보다 더 좋았다. 그는 싱글 A 하이에서 시즌을 출발했던 2013년 타율 0.337, 7홈런 40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OPS는 무려 1.046이었다. 최지만은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그해 더블 A를 넘어 마이너리그 최상위 단계인 트리플 A까지 두 단계를 치고 올라가는 괴력을 보여줬다. 이때 그의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95, 18홈런 85타점 OPS 0.9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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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34. 롯데)의 과거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의 성적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는 2011년 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 A 하이 리그에서 타율 0.318, 4홈런 23타점 28도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OPS도 0.832로 좋았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추신수, 최지만과 달리 메이저리그 무대는 끝내 밟아보지 못한체 한국으로 유턴했다. 미국진출 후 최고 유망주란 평가를 받으며 엘리트 코스를 걸었지만 트리플 A에서 당한 무릎부상 여파가 컸다.

사실 마이너리그 유망주 랭킹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추신수와 최지만도 유망주 랭킹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랭킹보다 더 중요한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싱글 A와 더블 A도 씹어 먹지 못하는 실력이라면 솔직히 빅리그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보는 게 냉정하지만 현실이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목표로 했다면, 조원빈이 반드시 반등에 성공해야 할 이유이다.

사진=MHN스포츠 DB, 피오리아 치프스 홍보팀 제공 Photo credit: Peoria Chie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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