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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정말 미안해요" 자신감 바닥까지 떨어졌나...김민재, 패배 직후 기자들 보며 건넨 딱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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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정말 미안해요"

바이에른 뮌헨은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비겼다. 이제 양 팀은 9일 열리는 4강 2차전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뮌헨은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와 한 조에 묶여 16강을 다퉜다. 압도적인 1강이었다. 뮌헨은 조별리그 5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조별리그 40경기 무패라는 기록을 세웠다.

16강부터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라치오와 16강 1차전에서 다요 우파메카노 퇴장 속에 0-1로 패했다. 다행히 16강 2차전에서 3-0 승리를 챙기며 8강에 올랐다. 8강에선 아스널과 만났다. 뮌헨은 아스널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홈에서 1-0 승리를 챙기며 2019-20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후 4시즌 만에 4강 진출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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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반드시 우승을 노린다.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엘 04 레버쿠젠에 밀리며 우승에 실패했다. 뮌헨은 2012-13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11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만큼 분데스리가 최강자로 불렸지만, 올 시즌은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에 우승컵을 내주게 됐다.

여기에 뮌헨은 올 시즌 DFL-슈퍼컵에서 라이프치히에 0-3으로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DFB-포칼에서도 2라운드 만에 자르뷔르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탈락했다. 결국 남은 대회는 유럽축구연맹(UEFA) UCL뿐이다. 뮌헨은 2008-09시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팀을 이끌던 시기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이후, 16시즌 연속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한 적이 없다. 따라서 반드시 유럽축구연맹(UEFA) UCL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다만 레알전을 앞둔 뮌헨은 비상에 걸렸다. 주전급 자원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맞대결에서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 세르쥬 그나브리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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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부상자도 나왔다. 무려 2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함께 콘라드 라이머가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다행히 레알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4명의 선수가 훈련에 복귀했다. 유럽축구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30일 "무시알라, 사네, 그나브리, 라이머가 레알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마노 기자는 "데 리흐트는 아직 팀과 훈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독일 '키커'는 "레알과의 1차전에 데 리흐트의 출전 여부가 의심된다. 데 리흐트는 전반에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지만, 후반에 김민재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고 전했다.

데 리흐트의 부상은 생각보다 깊었다. 경기 종료 후 투헬 감독은 "데 리흐트는 무릎 안쪽 인대에 통증이 있다. 둘 다(라이머, 데 리흐트)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경기를 계속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레알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지켜 봐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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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데 리흐트를 대신해 김민재가 선발로 나섰다. 김민재는 이미 지난 21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맞대결에서 다이어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난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데 리흐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김민재는 45분가량 다이어와 짝을 이뤘다.

히지만 이날 김민재는 자신의 약점을 완전히 노출했다. 전반 2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공을 받기 위해 하프 라인으로 내려오다 빠르게 방향을 전환해 공간으로 침투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비니시우스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함께 올라갔다가 넓은 뒷공간을 내주게 됐다. 이 공간으로 토니 크로스가 패스를 찔러 넣었고, 비니시우스가 이를 잡고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두 번째 실점에서도 김민재의 수비가 아쉬웠다. 후반 38분 호드리구가 공을 몰고 질주하는 과정에서 김민재가 이를 막기 위해 발을 뻗었다. 공을 건드리지 못했고, 호드리구가 넘어졌다. 결국 페널티킥(PK)을 내주게 됐다. 키커로 비니시우스가 나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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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점 모두 김민재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경기 종료 후 독일 '키커'는 "몇 번의 좋은 장면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수준 미달이다. 첫 실점 때 위치 선정 실수, PK로 이어진 어설픈 반칙, 잘못된 위치 선정 등을 보여줬다"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독일은 최고 활약 선수에게 평점 1점을,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에게 5점을 부여한다. 그런데 김민재에겐 6점을 부여했다.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독일 '빌트' 역시 "김민재는 부상으로 빠진 데 리흐트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첫 실점에서 너무 튀어나갔고, 뒤로 빠져들어가는 비니시우수를 놓쳤다. 심각한 결과를 만들어낸 실수였다. 그 다음 실수는 82분에 나왔다. 호드리구에게 파울을 범하며 PK를 내주었고, 점수는 2-2가 됐다"며 6점을 줬다.

투헬 감독은 분노했다. 경기 종료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두 번이나 욕심을 부렸다.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 너무 일찍 뛰어나갔고 크로스의 패스에 걸렸다. 김민재는 너무 추측했고 공격적이었다"라며 비판을 가했다.

이어 "김민재는 공을 쟁취하려고 너무 공격적으로 추측했다. 김민재는 공을 플레이할 때는 그렇게 해도 된다. 그러나 그는 중앙 수비수로서 그렇게 자유롭게 반격을 내주면 안 된다. 누구도 그를 도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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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두 번째 골에서도 아쉽게 실수가 나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우리는 다섯 명이었고 레알은 두 명이었다. 호드리구를 상대로 방어적으로 할 필요는 없었다. 다이어가 도우러 가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뜨렸다. 이러한 실수는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그런 일도 일어난다. 우린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이 공개적으로 선수를 비판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선수가 이를 자각하고,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하락하고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일 '빌트'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무승부 이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며 비교했다.

매체는 "안첼로티 감독은 르로이 사네의 득점 당시 안드리 루닌의 실수를 비난하는 대신 '팀 전체가 실수를 했다. 여기서 선수 개개인을 비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세계 축구 스타들이 안첼로티 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라고 전했다.

주장 노이어는 투헬 감독과는 반대로 김민재를 옹호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실수는 축구의 일부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음 경기에도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오늘도 나쁘지 않았고, 부분적으로 아주 잘 해줬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데, 이는 축구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라며 감쌌다.

한편, 김민재는 경기 종료 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대기 중이던 믹스트존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을 앞에 멈추지 않았다. 독일 'T-online'는 "김민재는 출구를 향해 걸어가며 슬픈 표정으로 모국 기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모국어로 '정말 미안해요'라는 딱 한마디 말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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