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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아이브 ‘한국풍’ 뮤비에 中 누리꾼 “우리 문화 베껴” 또 억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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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아이브 ‘해야(HEYA)’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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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브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두고 일부 중국 누리꾼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를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29일 아이브는 두 번째 EP앨범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의 타이틀곡 ‘해야(HEYA)’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해야’는 설화를 담아낸 가사와 파워풀한 힙합 장르로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곡이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19시간 만에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무대부터 의상까지 곳곳에 녹아들어있는 한국 전통 콘셉트가 이목을 끌었다. 멤버들은 저고리를 활용한 의상에 노리개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등 동양적인 의상을 입었다. 또한 전통부채·곰방대·노리개 등이 소품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한국 호랑이의 모습이 전통 기법으로 구현됐다.

멤버 안유진은 “한국풍으로 뮤비를 찍고 의상을 준비한 게 매우 의미 있었고 준비하면서 재밌었다”며 “많은 팬들, 특히 글로벌 팬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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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해야(HEYA)’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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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일부 중국 누리꾼은 뮤직비디오를 향해 “중국 문화를 훔쳤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곰방대나 노리개, 부채 등의 한국 소품들이 모두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 한국이 K팝을 이용해 중국 문화를 무차별적으로 빼앗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중국 문화를 전파해 준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은 어디서나 중국 문화를 훔친다”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심지어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작가의 SNS에도 찾아가 “부끄러운 줄 알라”며 댓글을 달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의 억지 주장에 맞서 국내 누리꾼 또한 SNS에서 설전을 벌이는 중이다.

뮤직비디오 2D 원화를 담당한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야의 공식 콘셉트는 한국의 아름다움과 해를 사랑한 호랑이”라며 “한지 위에 전통 재료로 그린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동양화를 두고는 “동아시아 3국 중 한국만이 사용하는 슬픈 용어이고, 중국과 일본은 동양화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개념을 둘러싼 이러한 논란과 역사가 바로 한국적인 특성 그 자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며 작업한다”고 했다.

한국과 바른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김치와 한복을 시작으로 삼계탕, 부채춤 등 한국의 대표 문화를 ‘중국 것’이라고 우기더니 이젠 K팝 스타들의 영상 속 장면도 중국 문화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특히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주목을 받다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이 너무 심해졌고, ‘삐뚤어진 중화사상’에서 벗어나질 못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직격했다.

실제로 일부 중국 누리꾼이 창조한 ‘셀프 베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도 중국 누리꾼은 아이브 장원영이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의 멋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선보인 봉황 모양의 비녀에 대해 “중국 고유의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된 바 있다.

3월에는 영화 '파묘' 속 등장한 얼굴에 새긴 축경에 대해 한 중국 누리꾼이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를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로 본다. 한국인들이 얼굴에 잘 알지도 모르는 한자를 쓴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인들이 멋있다고 하는 행동을 중국인들이 보면 참 웃기다”고 해 국내 누리꾼의 분노를 불렀다. 그러면서도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에 현지에서 개봉하지도 않은 ‘파묘’의 리뷰 화면이 만들어지는 등 중국 누리꾼들은 ‘도둑 시청’을 일삼았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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