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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야구 인생 마침표도 고민했다…다시 일어나 757일 만의 승리 '감격'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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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박민호가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하고 757일 만의 승리를 기록했다.

SSG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7로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 시즌 전적 18승14패를 만들었다. 6회까지 2-6으로 끌려가던 SSG는 7회에만 6점을 몰아내고 역전에 성공했고,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박민호는 팀이 2-6으로 끌려가던 5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랐고, 5회말 임종찬과 최인호게 연속 삼진을 솎아낸 뒤 황영묵을 3루수 직선타 처리하며 깔끔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또 6회말에도 등판해 선두 페레자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안치홍은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채은성의 3루수 땅볼로 이닝을 정리했다.

박민호가 멀티이닝을 소화한 건 2021년 10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2⅔이닝 무실점을 한 후 무려 920일 만이었다. 박민호의 호투 후 7회초 SSG 타선이 6점을 몰아내고 8-6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나온 불펜들도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를 지키고 승리를 가져왔다. 박민호는 2022년 4월 5일 수원 KT전 이후 75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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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7회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어려운 게임을 잘 잡았다"면서 "민호가 2이닝을 너무 잘 막아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박민호의 활약을 칭찬했다. 박민호도 "오늘은 무조건 이기고 싶은 경기였는데, 팀이 역전승 했고 나 또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프로 10년 차, 여러 시즌 궂은 일을 도맡으며 불펜 주축으로 뛰었던 박민호지만 지난해에는 1군 경기 단 10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더 좋은 투구를 위해 직접 장비를 구매해서 촬영하고 다시 보고 다시 볼 정도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프로의 세계 생존법을 고민했던 박민호는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는 나날들에 고민도 많았지만, 가족들의 응원에 다시금 길을 찾았다.

박민호는 "작년에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과 아내가 옆에서 변함없이 응원해주고 도움을 줘서 이렇게 오늘 승리 투수를 할수 있는 날이 돌아왔다.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강화도에서 지난 기간 동안 함께한 후배들이 너무 떠올랐고, 지금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후배들도 1군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세지를 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 팀에게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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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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