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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올해 ‘봄데’ 없어도…부산 사직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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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KT 챔피언 결정전 ‘들썩’

전·현 부산 연고지 팀 맞대결

허웅·허훈 대결도 흥행 이끌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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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496명. 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단 KCC와 수원 KT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KCC의 승승장구에 농구장을 찾는 관중이 늘면서 부산 하면 ‘야구 도시’로 부르던 것도 옛말이 될 정도다. 부산이 ‘농구 도시’로 떠오를 태세다.

이날 사직실내체육관 관중 기록은 KCC가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겨 처음 치른 홈경기인 지난해 10월22일 서울 삼성전 때 8870명을 훨씬 뛰어넘는다. KCC는 사전 예매 때부터 개막전 기록을 넘어서자 구름 관중에 대비해 평소 열지 않던 3~4층 관람석까지 개방했다.

KCC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5위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챔프전까지 치고 올라왔다. 5위 팀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승까지 한다면 또 다른 최초 기록을 세운다. KCC는 이날 경기에서도 92-89, 3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7전4승제 챔프전에서 2승1패로 우승 트로피에 한발 더 다가섰다.

KCC의 선전에 농구장을 찾는 관중이 많아졌다. 경기 전 만난 KCC 전창진 감독은 “부산 분들은 성적만 잘 내면 중요한 경기는 꼭 보러와주신다”고 말했다.

허재의 두 아들인 KCC 허웅과 KT 허훈 간의 형제 대결은 이번 챔프전 최고의 흥행요소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서 허웅은 26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과 수훈 선수에 꼽혔고 허훈도 37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부를 막판까지 끌고 갔다.

KCC와 KT의 부산을 사이에 둔 묘한 인연도 관중들을 끌어모은 요소로 꼽힌다. KT는 2021년 수원으로 옮기기 전까지 부산을 연고지로 삼았고, 이번 시즌 KCC가 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대신 부산 팬들의 사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프로야구 롯데는 6년째 가을야구에 못 갔고 올 시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2020년 K리그1 최하위로 2부에 강등된 이후 내내 2부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9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5점을 쌓아 2부리그 3위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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