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턴하흐 충격 발언…"산초가 클래스 증명, 그의 활약에 행복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에릭 턴하흐 감독과 불화를 빚은 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6개월간 임대된 제이든 산초가 맹활약했다. 그러자 턴하흐 감독이 냉랭했던 기존 태도를 버리고 그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지금까지 8개월간 빚었던 불화와 기써움을 코미디로 만들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PSG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한 장뿐인 결승행 티켓을 두고 양 팀이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친 가운데 준결승 1차전에서 웃은 쪽은 홈팀 도르트문트였다. 전반 36분에 터진 독일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면서 도르트문트의 승리로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



센터백 니코 슐로터베크와 퓔크루크는 정확한 패스와 슈팅으로 선제골을 합작했다. 전반 36분 퓔크루크 침투 움직임에 맞춰 슐루터베크가 후방에서 정확한 롱패스를 넣어줬다. 완벽한 터치로 공을 소유한 퓔크루크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고,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PSG 골망을 흔들면서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

퓔크루크가 선제 결승포를 쏘아 올렸고, 이날 UEFA가 선정한 공식 MVP는 베테랑 수비수 마츠 후멜스였지만 눈에 띄는 선수는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맨유에서 임대된 윙어 산초였다.

엑스포츠뉴스


4-2-3-1 전형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산초는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지만 자신의 장기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를 통해 PSG의 측면을 무너뜨렸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산초는 드리블 돌파를 17번 시도해 무려 12번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71%에 이르렀다. 또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면서 몸싸움 승률이 68%(13/19)나 됐고, 도움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기회 창출도 3번이나 기록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스쿼카'도 산초의 PSG 활약상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매체는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58경기를 뛰는 동안 단일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7회 이상 성공시킨 적이 없는데, PSG전에서 전반 30분 만에 드리블 돌파를 7번이나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산초는 챔피언스리그 단일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11번 이상 성공시킨 최초의 잉글랜드 선수"라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산초보다 더 많은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킨 선수는 2008년 리오넬 메시(16회)이다"라고 덧붙였다.

엑스포츠뉴스


산초는 에릭 턴 하흐 감독과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맨유를 떠나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했다. 임대 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이다.

산초는 턴 하흐 감독에게 항명해 맨유 1군에서 퇴출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 때 명단 제외를 당했는데, 이때 턴 하흐 감독이 설명한 명단 제외 사유에 공개적으로 반박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감독의 발언을 정면에서 반박해 턴 하흐 감독의 분노를 산 산초는 이후 1군에서 퇴출돼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됐다. 산초가 끝내 턴 하흐 감독과 화해하는 걸 거부하자 맨유는 거액을 주고 영입한 산초와 이별하기로 결정했고 일단 친정팀 도르트문트에 임대를 보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 합류한 후 17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 중인데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PSV 에인트호번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2-0 승리에 일조해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맹활약이 계속되자 턴하흐 감독에게도 자연스럽게 질문이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턴하흐 감독의 답변이 의외였다. 크게 신경쓰지 않거나 산초에 우호적이지 않은 냉랭한 답변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기 때문이다.

BBC 사이먼 스톤 기자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턴하흐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턴하흐 감독은 "산초는 어제(도르트문트전) 정말 잘했고, 아주 좋은 선수"라며 "그는 왜 맨유가 산초를 데려왔는지 증명했다. 그의 활약에 행복하다"라고 답변했다.

맨유가 금전적으로, 또 전력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고도 규율 확립을 위해 산초를 내쳤는데, 턴하흐 감독은 정말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말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스쿼카 SNS, 사이먼 스톤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