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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행운처럼 찾아온 더 CJ컵...노승열 "은퇴 전까지 미국서 계속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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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노승열이 3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1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C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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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열이 임성재의 기권으로 출전 기회를 얻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첫날 선전했다.

노승열은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오전 6시 기준 공동 45위다.

이날 임성재가 감기몸살로 기권하면서 대기자 명단에 있던 노승열에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티오프 시간이 임박해 출전 얘기를 들어 급하게 20분 정도 훈련하고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 쟁쟁한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뛰었다.

짧은 준비 시간에도 노승열은 안정적인 샷감을 발휘해 타수를 줄였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대회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 집이 15~20분 거리에 있어 홈 경기다. 기분 좋게 플레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성재가 아프다고 하는데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면 좋겠다"며 "오랜 만에 좋은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어서 하루 종일 즐거웠다. 정말 잘 치고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사실 노승열은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그는 "티오프가 이날 오전 8시45분이었는데 8시 15분쯤 출전 통보를 받았다. 포기라기보다는 PGA 투어를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간혹 칠 수 있었던 상황이 있었다. 사실 올 시즌은 투어보다는 콘페리 투어(2부)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 대회도 칠 생각은 많이 못했다. 이번 주에 연습도 안하고 쉬었는데 전날 저녁에 대기 2번이라고 연락 받았다. 나가게 돼서 당황스러웠다"고 출전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날 11언더파를 몰아쳤던 노승열은 "아무래도 좋은 기억이 있으면 긍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것 같다"며 "2라운드는 조금 더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승을 따냈던 노승열은 2017시즌 후 군 입대를 했다. 2020시즌에 복귀했지만 '톱10'에 단 한 번도 들지 못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노승열은 "군대 갔다 온 뒤 플레이가 너무 안 돼서 작년, 재작년쯤 골프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국 투어나, 다른 투어 생각은 안 해봤고 미국에서 은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올 시즌도 열심히 해보고 안 되면 은퇴를 한다는 각오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며 "최대한 예전 기량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옆에서 아내가 많은 힘이 돼주고 있다. 그리고 첫째 아이가 7개월이 됐다. 두 사람의 힘을 받고 견디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회 각오에 대해선 "물론 매주 좋은 성적을 내다 보면 좋은 터닝 포인트도 되고, 자신감도 많이 쌓일 것 같다. 일단 성적보다는 나의 것을 많이 만들어내냐가 더 중요하다. 최대한 실수 할 것 덜하고, 넣어야 할 것은 꼭 넣고, 위기에서 막아주고 이런 흐름을 타면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매키니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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