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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빵이나 만들까 아빠"…"쓸데없는 소리 말고 야구나 해라" [현장: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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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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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MBTI) T라서 '팩폭'이 나아요."

SSG 랜더스 박민호는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팀이 2-6으로 끌려가던 5회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8-7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2022년 4월 5일 수원 KT전 이후 757일 만의 승리투수였다.

승리투수가 된 후 박민호는 "작년에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과 아내가 옆에서 변함없이 응원해주고 도움을 줘서 이렇게 오늘 승리 투수를 할수 있는 날이 돌아왔다"고 전했는데, 이 소감이 꽤나 화제가 됐다.

이튿날 만난 박민호는 "내가 실수를 했다.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민망했다"고 웃으면서도 "2년 동안 경기를 많이 못 나가면서 그 2년이라는 시간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야구를 하기 전에도 문학구장에 자주 갔다. 이제 그 야구의 페이지를 덮어야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런 날도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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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어떤 말이 도움이 됐냐고 묻는 질문에는 "너무 좋게 나갔는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야구나 해라'였다"고 웃었다. 박민호는 "아버지가 빵집을 하니까 '빵이나 만들까, 아빠' 이렇게 했는데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야구나 하라고 하시더라. T라서 악의가 없는 이야기라면 '팩폭'을 좋아한다"면서 "그게 작년 비시즌이었고, 올 시즌은 그런 생각하지 않았다. 캠프 들어가면서부터는 또 똑같이 한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2023년 10경기 등판에 그쳤던 박민호는 올 시즌 4월 20일 1군 엔트리에 등록, 5경기 6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박민호는 "생각을 해봤는데 목표를 세울 게 없더라. '뭔 목표냐, 공이나 던지자' 싶었다. 그런데 하나 있다면, 루틴을 꾸준하게 소화하는 것. 강화도에서부터 그렇게 열심히 해오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승리 후 소감으로 "후배들도 1군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세지를 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던 박민호는 인터뷰 중 지나가던 정준재를 불러 취재진에게 인사를 시켰다. 정준재는 2024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로 입단한 신인 내야수로, 이제 막 1군 무대를 밟았다. 박민호는 "이런 선수들이 강화에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라 힘들거나 지칠 수 있는데, 후배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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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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