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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1선발 뺏기기 싫다"...더 강해진 원태인, 에이스 책임감 머릿속 가득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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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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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해외 진출 때문에 더 보여주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삼성이 먼저다. 1선발을 뺏기고 싶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은 지난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완벽투로 시즌 5승을 수확했다. 4회말 자신의 수비 실책으로 내준 1점을 제외하면 날카로운 구위와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원태인이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현재까지 거둔 성적은 7경기 40⅓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79다.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26경기 150이닝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고도 7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2024 시즌 초반부터 확실하게 풀어내고 있다.

원태인은 세부지표까지 뛰어나다. 퀄리티 스타트 4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9, 피안타율 0.201, 경기당 평균 5⅔이닝 소화까지 에이스라는 칭호에 걸맞은 스탯을 찍고 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 원태인, 좌완 이승현, 이호성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원투펀치 역할을 기대했던 코너가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35, 레예스가 7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태인이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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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원태인이 현재 우리팀의 1선발이다"라며 "국내 선발투수진의 맏형으로서 이승현, 이호성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있다.

원태인도 사령탑의 극찬에 더 힘을 얻었다. 1선발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힘을 내겠다는 각오다.

원태인은 "이승현, 이호성을 비롯해 어린 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나도 내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경각심을 정말로 느낀다"며 "감독님께서 내가 삼성의 1선발이라고 말씀해 주시기 때문에 이 자리를 뺏기기 싫어서 더 잘하려고 하고 있다. 다만 우리 동생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는 말은 꼭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현재 페이스라면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2021 시즌 26경기 158⅔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 이상의 성적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원태인 스스로도 구종 완성도를 더 가다듬는 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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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올 시즌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높이면서 타자들과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에 올랐던 절친 한화 이글스 노시환도 원태인의 슬라이더를 인정했다는 후문이다.

원태인은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타자들이 내 체인지업을 많이 노리기 때문에 역으로 가고 싶어서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고 있다"며 "내게 선택지가 많아졌다. 컷 패스트볼도 구사 비율이 엄청 높아진 건 아니지만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는 강민호 형이 잘 리드해 주신다"라고 설명했다.

또 "슬라이더는 노시환에게 칭찬을 받았다. 그래서 자신감도 더 붙었다"며 "오히려 체인지업이 최근 조금 잘 구사되지 않아 훈련 비중을 높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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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꺼내놨다. 원태인은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자난 3월 한국을 찾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 등판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원태인은 "올 시즌 출발이 좋은 건 목표가 커진 영향도 없지는 않은 것 같다. (해외 진출 가능 자격까지) 몇 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삼성이 먼저다. 팀이 정말 좋은 분위기를 타면서 매 경기 더 집중하고 자연스레 세부 지표도 좋아졌다. 해외 진출 때문에 내가 잘했다기보다 팀이 잘 나가면서 덩달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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