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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싸구려 도시락 먹으며 몰래 학비 지원해줘”…김소현 동기사랑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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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뮤지컬배우 김소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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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도 좋은 애가 왜 싸구려 도시락만 먹나 했더니…”

뮤지컬 배우 김소현(48)이 대학 시절 형편이 어려운 학우를 위해 자신의 용돈을 쪼개 학비와 레슨비 일부를 몰래 지원했음이 알려졌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MBC 유튜브 채널 ‘엠뚜루마뚜루’에 지난 2022년 2월 올라온 김소현 관련 영상 등에 올라왔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소현의 활약상을 모아놓은 해당 영상에 김소현의 서울대 성악과 동기라는 A씨가 댓글로 대학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꺼내놨다.

이에 따르면 김소현은 “외국인 후원자가 ‘네 친구 소리가 좋아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며 A씨에게 돈을 전달했고, A씨는 후원자의 정체가 김소현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A씨는 “소현이랑 동기였는데 정말 너무 착한 애”라며 “저희 집이 가난해서 수업 들으랴 레슨 받으랴 식당 아르바이트하느라 고생했고, 아버지가 직장에서 잘리기까지 해서 학교 중퇴 후 공장 취직을 고민했었다”고 했다. 이어 “김소현이 그걸 알고서 외국 후원자인 척 몰래 저한테 학비, 레슨비 일부를 지원해줬다”며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계속 지원받다가 졸업하고 나서 후원자분한테 너무 고마워 연락이라도 드려야겠다 말을 꺼냈다”고 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이때까지 후원자인 척했던 메일 주소가 소현이 메일 주소인 걸 알았다. 얼마나 미안하고 고마웠는지”라며 “외국인 후원자가 어떻게 한국 현금으로 후원금을 보내주나 싶었다”고 뒤늦은 깨달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업 때도 어쩐지 집안도 좋은 애가 왜 싸구려 도시락만 먹고 다니나 했더니 나중에 다른 동기가 말해주길 자기 용돈 아껴서 저한테 후원금 지원하려고 식비 아끼고 놀러도 안 가고 했다는 걸 듣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라고 떠올렸다.

김소현과 연락이 끊긴 후에도 A씨는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나중에 꼭 나도 부자가 되어서 네가 힘들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네가 더 부자가 되어버려서 네 도움이 필요 없을 거 같아서 더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네가 주었던 도움을 다시 줄 수가 없어 널 위해 매일 기도를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영상에서도 A씨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내가 교수님한테 소리 안 좋다고 혼나서 혼자 울 때마다 너도 같이 울면서 그렇게 열심히 하던 연습도 안 가고 위로해주던 네 눈망울이 아직도 나한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학비 번다고 식당 알바하는 거 알고는 그렇게 무리하면 목 상한다면서 나한테 레슨비 지원도 해줬잖아”라며 오래 간직한 따뜻함을 또 한 번 전했다.

천사같은 미담이 누리꾼 사이에 퍼지며 화제가 되자 김소현은 겸손하게 심경을 밝혔다. 그는 3일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를 통해 “워낙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나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제가 좋은 친구이자 힘이 되어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점이 참 뜻깊고 고마운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김소현은 오는 11일~12일 양일간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뮤지컬 ‘마리 퀴리’에 출연한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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