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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후계자는 김상식…베트남축구대표팀 사령탑 2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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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상식 전 전북현대 감독이 2년 계약을 맺고 베트남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사진 베트남축구연맹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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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 사령탑을 역임한 김상식(48) 감독이 베트남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베트남축구연맹(VFF)은 3일 “한국인 김상식 감독과 남자성인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조건으로 2년 계약을 맺었다. 향후 김 감독과 베트남축구 발전 전략을 세우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매체 VOV는 “김상식 감독은 2024년 5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베트남 축구를 이끌 것”이라면서 “새 감독의 첫 임무는 막바지 일정을 진행 중인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다음달 6일과 11일 필리핀과 이라크를 연이어 상대한다.

베트남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F조에서 1승(3패)에 그치며 승점 3점으로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위 인도네시아(2승1무1패·7점)와 4점 차다. 조 2위까지 최종예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긴 뒤 인도네시아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F조 최하위 필리핀전은 다득점 승리가 필수다. 선두 이라크와의 맞대결은 승점 3점을 노리는 실리적인 전술 운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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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 받은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최근 A매치 7연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기고 경질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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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파파 박’ 박항서 전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물려 받은 필립 트루시에 감독의 도전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트루시에 체제에서 베트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거치며 7연패 부진에 빠졌다.

신임 사령탑 김 감독은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무너져내린 베트남 축구의 경쟁력을 다시금 끌어올리는 중책을 맡았다. VOV는 “김상식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는 내년 9월에 시작하는 U-23 아시안컵 예선, 그리고 내년 12월에 태국에서 열리는 제33회 동남아시안(SEA)게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3년 친정팀 전북에서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 2021년 조세 모라이스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전북 사령탑에 올랐다. 첫 시즌 K리그1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고, 2년 차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3년차인 지난해 고전을 거듭하다 5월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1년 가까운 시간동안 절치부심하며 재기의 기회를 노리던 김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후계자로 베트남에서 새출발할 기회를 얻었다.

김 감독을 보필할 수석코치로는 최원권 전 대구FC 감독이 함께 한다. 이와 관련해 축구계 관계자는 “김상식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는데 능통하다. 팀의 목표와 비전을 설정하고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강점”이라면서 “반면 최 감독은 전술과 선수 개개인의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배려하는 스타일이다. 두 지도자의 서로 다른 리더십이 조화를 이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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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사령탑 시절 K리그 우승을 이끈 김상식 감독의 경험이 베트남축구 부활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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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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