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장 손흥민에 휴식 부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힘든 도전을 하고 있다며 쉴 타이밍이라고 했다.

다만 시즌 중반도 아니고 한 시즌 농사를 마무리하는 막바지에 쉬게 한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는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3일 클럽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일 첼시와의 0-2 패배 여파도 가라앉기 전에 기자회견에 나왔다.

주장 손흥민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쉬게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올해 손흥민에게는 여러 면에서 큰 도전이었다"며 "경기뿐만 아니라 리더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가 힘든 시기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며 당장 리버풀전은 아니어도 쉬는 경기가 나올 수 있음을 알렸다.

그는 이어 "손흥민이 그러한 시기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이라며 "그는 그것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손흥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토트넘은 3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4로 패하고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 2-3으로 패한 뒤 맞이한 3연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연패에 대해 "나는 그들이 상처받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과정의 일부"라며 "내년에도 더비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큰 경기는 큰 경기일 것이다. 이런 클럽을 대표할 때는 그런 강렬함이 항상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세트피스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2실점 모두 세트피스와 연관된 실점이었다.

두 실점 모두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2실점이 코너킥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파페 사르, 데얀 쿨루세브스키는 세트피스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경기력에서도 문제가 있는 토트넘이다. 주장인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그는 지난 5경기에서 1골 1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이 기간 토트넘은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해결사인 손흥민이 부진하니 토트넘도 추락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첼시와의 경기에서 변화를 줬다. 이전 4경기에서는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으나 이번 경기에서는 손흥민을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기용했다. 지난 경기들에서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고립되는 모습이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는 소용없었다. 손흥민은 첼시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드리블도 한 차례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 토트넘 공격진에서 가장 높은 6.9점을 부여했으나 이는 첼시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알피 길크리스트와 같은 점수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휴식 없이 달려왔다. 지난 1월 아시안컵으로 차출된 경기를 제외하고 리그 31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이다. 복귀 후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할 정도로 손흥민은 토트넘의 중심이었다.

5위 토트넘은 리버풀과의 경기를 포함해 4경기밖에 남겨두지 않고 있다. 4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 7점 차라 남은 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얻은 뒤 빌라가 추락하기만을 바라야 한다. 하지만 2위인 맨체스터 시티, 3위인 리버풀, 강등권 경쟁하는 19위 번리와의 경기가 남아 있어 승점 획득이 쉽지만은 않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