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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화수분' 두산, 지키는 '백업의 힘'…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저력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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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두산 베어스를 지키는 백업들의 활약이 빛난 하루였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맞대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 탈출은 물론, 시즌 전적 17승 19패로 키움 히어로즈를 밀어내고 6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투수와 타자의 조화가 빛났던 경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백업들의 대활약이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김기연과 김재호, 조수행의 선발 출전이 눈에 띄는 상황. 김기연은 양의지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고,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박준영의 자리를 채웠다. 조수행은 타율 0.239(88타수 21안타)로 부진한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대신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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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된 경기. 두산은 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기연은 선발 김유성은 물론 뒤이어 나온 구원 투수와 합을 잘 맞추며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플라이를 잡지 못하며 포구 실책을 저질렀지만,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불어넣으며 안방을 잘 지켰다.

김재호는 올해 첫 경기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4회말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2루타 두 방을 터트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종 성적은 2타수 2안타 1득점.

조수행도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멀티히트는 물론 팀이 5-4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쐐기타를 터트려 눈길을 끌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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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전민재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재호가 4회초 자신의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아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는데, 곧바로 경기에 투입된 뒤에도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9회초 2사 후에는 2루타를 쳐 포문을 연 뒤 조수행의 타구에 홈플레이트를 쓸며 쐐기 득점을 기록했다. 최종 성적은 2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김재호가 빠진 공백을 최소화했고, 수비에서도 실책 없이 자신에게 온 타구를 잘 처리하며 내야 사령관으로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뒤 양의지는 이날 자신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후배 김기연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너무 잘하고 있어서 칭찬할 일밖에 없다. (김)기연이가 잘해서 지명타자 출전 비율이 높아질 것 같다. 기연이도 잘 치고, 리드도 잘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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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는 경기가 끝낸 뒤 "갑자기 경기에 투입돼 긴장될 틈조차 없었는데, 오히려 그게 득이 된 것 같다. 타격감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타격 훈련 때 이전보다 더 많이 집중하고 있는데, 그 흐름이 잘 이어진 것 같다. 지금 감은 나쁘지 않다. 많은 것을 보여 드리지 못했음에도 정말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팬들의 함성에 보답하는 길은 결국 좋은 활약을 보여 드리는 것뿐이다. 늘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이날 두산은 김재호가 부상으로 갑자기 경기에서 빠졌거나 LG에 거센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백업들이 제 활약을 선보여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흔들리지 않는 저력. 두산을 지키는 백업들의 힘이 돋보였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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