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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득점 공동 선두' 포항 정재희 "난 언제든 골 넣을 수 있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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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가시간에만 4골 넣다가 1일 강원전서 해트트릭

포항 선두 견인

뉴스1

포효하는 정재희2024.4.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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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7골로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의 정재희(30)가 "언제든 골 넣는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며 기뻐했다.

정재희는 지난 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33분, 후반 7분, 후반 17분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팀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2016년 프로에 데뷔한 정재희가 9년 만에 기록한 프로 첫 해트트릭이다. 이날 터뜨린 3골을 묶어 정재희는 총 7골을 기록, 단숨에 득점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프로 무대에서 득점 선두에 올라본 것 역시 이번이 최초.

정재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기분은 좋다. 포털 사이트 득점 랭킹에 내 이름이 가장 높이 쓰여 있는 게 신기해서 계속 찾아보게 된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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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정재희. 2024.3.1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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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는 강원과 경기 전까지 터뜨린 4골을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넣은 진귀한 기록을 갖고 있다. 3라운드 광주FC전, 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 6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전, 7라운드 FC서울전에서 각각 정규시간 90분이 지난 뒤에 득점, '추가시간의 사나이'로 불렸다. 반면 10라운드 강원전에선 3골 모두 정규시간에 넣었다.

정재희는 "후반 막판 골을 넣는 것도 물론 기쁘지만, 교체로만 골을 넣는 '조커 이미지'로 굳어지면 한정적 기능만 가진 것처럼 각인되기 때문에 선수로서는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강원전이 시즌 2번째 선발 출전이었는데, 언제 뛰더라도 충분히 골을 넣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내겐 의미가 있는 해트트릭"이라고 밝혔다.

정재희가 조커가 아닌 선발로도 제 몫을 다해주면서, 박태하 포항 감독은 조르지와 이호재에 더해 정재희까지 누구를 선발로 써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아울러 정재희는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아쉬움을 털어낸 터라, 지금의 활약이 더 반갑다.

지난 시즌 두 차례나 부상으로 쓰러지며 리그 7경기 출장에 그쳤던 정재희는 이번 시즌 이미 8경기에 나서며 그 기록을 넘었고, 득점 선두까지 달릴 만큼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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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정재희 2024.4.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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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는 "지난 시즌 크게 고생을 한 뒤로 올해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아프지만 말자'고 스스로 목표를 잡았다. 해트트릭을 했던 강원전에서도 킥오프 직전 '다치지만 말자'고 되뇌었다. 그랬더니 마음이 더 편안해졌고, 골도 더 쉽게 쉽게 들어가더라"고 설명했다.

마음을 비운 정재희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포항 역시 신바람을 내고 있다. 포항은 K리그1에서 6승3무1패(승점 21), 선두를 질주 중이다.

정재희로선 자신이 득점 선두, 팀이 리그 선두를 달리는 최고의 스타트인 셈이다.

특히 올해 포항이 감독 및 주축 선수가 대거 교체돼 많은 기대를 받지 못했고, 정재희 역시 시즌 전 큰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 팀과 개인 랭킹 모두 예상 외의 주인공인 셈이다.

정재희는 "포항은 팀 분위기와 시스템이 있다. 그래서 누가 와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늘 잘 굴러가는 힘이 있다"고 포항의 선두 비결에 관해 설명한 뒤 "득점 랭킹은 나뿐만 아니라 이동경(김천)과 이상헌(강원)과 함께 공동 선두인데, 이제는 스트라이커뿐 아니라 윙이나 미드필더들도 많이 득점하는 현대 축구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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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정재희(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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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는 득점 선두에 올라와 있는 자신의 이름과 포털 사이트 기사를 이날도 여러 번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그래도 그 기쁨을 이제는 접어두고 다시 냉정하게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직 시즌의 초반이다.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밝힌 뒤 "아직까지는 나도 계속 들떠있는데, 그럴 때 주변에서 (한)찬희나 동료들이 '형 이제 흔들리면 안 돼. 하던 대로 계속해야지, 안 그러면 무리하게 돼'라며 잡아준다. 그래서 '날 계속 더 잡아줘'라고 부탁했다"며 웃었다.

정재희는 "앞서 말한 대로 목표는 시즌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골을 넣거나 득점왕에 오르겠다는 각오는 매일 떨쳐버리고, 그냥 지금처럼만 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임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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